Tax & Retirement Blog
세금과 은퇴 블로그
손바닥 기름바르기
September 6, 2018
수십년전 시카고의 유대인계 CPA Firm에서 신입사원으로 막 시작할 무렵이었다. 시카고 한인사회의 최초 한인 CPA로서 승승장구하던 A선배가 하루아침에 몰락하는 것을 보았다. 고객의 Tax Audit을 대행하면서 끝낼 무렵에 IRS Agent에게 식사하라면서 $100을 건네준것이 고발되었던것이다. 돈을 받은 이 Agent는 뇌물로 신고했고 A선배는 유죄를 받고 CPA License 박탈, 벌금및 1년 감옥살이까지 해야했다. 단돈 $100불에 어떻게 이런 벌을..... 하지만 미국에서는 공직자를 뇌물로 매수할 목적으로 돈을 주면 액수에 상관없이 엄격하게 다루고있다. 때때로는 일반인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울 목적으로 언론에 기사화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뇌물'(Bribe)를 '손바닥 기름바르기'(Grease Palm) 라고 표현한다. 그 유래가 재밌다. 10~14세기 기사도 시대 에는 기사들이 화장(make up)을 했는데, 당시 인기 화장품… Read more
젊은 노인 (Young Old)
July 2, 2018
"선배님은 힌티에서 치시지요" Blue tee에서 티오프를 하려고 하는데 후배 C사장이 뒤에서 권고했다. 후배들과 골프를 칠때는 신경을 쓰야한다. 핸디를 많이 달라든지, 기브를 자꾸 받을려하면 다음부터는 불러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경제인초청 친선골프대회에서도 다른 플레이어들과 같이 백티에서 치기로했다. Ranch 1번홀에서는 운좋게 파를하고 다음 2번홀은 긴 계곡을 넘겨야하는데 백티에서 친 공이 영락없이 빠져버렸다. 골프후 참석자들 디너 리셉선에서는 아마도 내가 가장 연장자 였던것 같았다. 나이가 드니까 이런 행사장에 오면 괜히 소침해진다. 나이먹은 사람들은 곧 잘 '불러 준다'라는 말을 쓴다. 자기는 이미 별 볼일 없는 사람인데 젊은이에게 초대를 받았다는 고마움(?)이 '불러 준다'라는 말로 나오는 모양이다. '국민 MC' 송해씨는 올해 만91세다. KBS 전국노래자랑을 30여년동안 진행하고있다. 그는 늙었는가? 젊었는가? 정답은 '그는 늙었다. 그러나 그는 젊다'이다. 늙었어도 젊게 사는 사람이 있고 젊었어도 늙게 사는 사람이있다.… Read more
추억의 모나미볼펜
June 11, 2018
서울 지하철 3호선 '고속 터미날'에서 내리면 지하상가 쇼핑몰이 있고 신세계백화점 매장이 바로나온다. 이번 서울 방문때에도 아내는 쇼핑몰로 나는 백화점몰내 반디앤루니스(Bandi/Lunis) 서점을 찾았다. 서점 자체가 넓어서 없는 책이 없을것같다. 많은 사람들이 군데 군데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다. 서점 한 바퀴를 돌고 이 책 저 책을 뒤지다가 문구류 섹션을 돌아보는데 모나미볼펜이 눈에띄었다. 아, 모나미볼펜! 흰색 바탕에 끝이 검은 색이고 monami 153 문구도 선명했다. 50여년만의 해후라도 한듯. 우리세대는 필기구가 귀한 시대를 살았다. 붓, 연필(문화연필, 동아연필), 만년필(PILOT 한국파이로트), 잉크 찍어쓰는 펜 밖에 없을 때였다. 첫 직장에서 펜촉에 잉크를 찍어 쓰는 펜으로 사무를 보는데 이게 얼마나 불편한지 사용해본 사람이면 안다. 잉크를 찍어 쓰다보면 글씨 굵기가 고르지 않고 가끔 잉크가 쏟아져나와 기안지에 번지기 일쑤였다. … Read more
‘천천히 서둘러라’
April 13, 2018
세금 보고 시즌이 오면 생각나는 고객이 있다. 항상 세금보고 마감날이 임박해서 자료를 들고 나타났다. 좀 서둘러 가지고 오시지요 하면 천천히 준비해야 빠짐없이 챙겨 올수 있다고 여유롭게 말하곤했다. 정말 서둘러야한다면 천천히 서두르자. 천천히 그러나 꼼꼼하게. '천천히 서둘러라' ('Festina Lente')라는 말은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Augustus)의 좌우명으로 유명해 졌으며, 중세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모토이기도 했다고 한다. 영어로는 'Make haste slowly' 또는 'Hurry up slowly'. 이말은 논리적으로 모순된 말이다. 천천히 하다보면 서두를 수가 없고 서두르다 보면 천천히 할 수는 없는 터이니 때문이다. 그러나 그 뜻을 되새겨 보면, 대단히 의미심장한 말이 아닐 수 없다.… Read more
굴복하지 않는 용기
February 7, 2018
연초에 영화 <Darkest Hour>를 보았다. 이 영화는 나치 독일에게 평화를 구걸하다가 밀려난 총리 체임벌린 후임으로 1940년 수상으로 선출된 후 풍전등화의 영국을 굴복하지 않는 용기로 어둠의 시간을 반전시킨 처칠의 투혼을 그린 실화이다. <Darkest Hour>는 1940년 5월 13일 처칠의 첫 의회 연설문에서 제목을 따왔다. 파리 함락 직전 프랑스 정부와 회담에서 좌절감만 맛본 처칠은 그때 상황을 'Darkest Hour'라 했다. "내가 바칠 것은 피와 땀과 눈물 뿐"이라는 연설로 불안과 공포심에 젖어 있던 영국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대목이 나온다. 히틀러와 평화 협정을 맺어야한다는 영국 정치인들의 끊임없는 여론과 맞서서 히틀러의 나치즘과 전쟁을 하겠다는 그의 신념과 용기있는 결단력이 없었다면 영국은 어떻게 됐을까. 아마도 현재까지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을지 모른다. 영국이 유럽에서 고립된채 나치 독일과 홀로 맞서는 상황에 처했을때 처칠은 국민의 사기를 고차시키고자 굴복하지 않는… Read more
다시 시작하는 도전
January 5, 2018
새해가 밝았다. 다음칸으로 넘어왔다. 지난번 칸(2017년)은 너무도 답답하고 조마조마한 한 해였다. 한국, 미국 새 대통령들의 좌충우돌하는 정세는 불안하기만했다. 이미 지나간…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