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x & Retirement Blog
세금과 은퇴 블로그
삼식이 남편 생존비법
October 25, 2018
은퇴후 매월 세번째 수요일이면 월급타는 날 기분이다. 아내와 나의 은행계좌로 소셜연금이 자동으로 이체된다. 이 날은 은행에 들려 현금도 인출하고 쇼핑도 간다. 현재 미국에는 약 6천2백만명의 소셜연금 수혜자가 있다. 2018년도 월 최고 수령액은 $2,788이고 와이프가 남편의 반을 받을 수 있다면 총 $4,182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정도 받으려면 35년동안 최고 소셜연금택스를 내었어야한다. 대부분의 소셜연금 수혜자들은 은퇴자들이다. 이 많은 은퇴자들이 하루 세끼 식사를 하고 있다고 하면 대한민국보다 휠씬 많은 인구가 삼식이가 된다. 그 중 삼식이 남편들은 얼마가 되는지 통계자료는 없다. 삼식이 남편이란 밥을 하루 세 끼를 집에서 해결하는 남편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하루 세 끼를 만들어 남편을 먹여 주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전국 노래자랑' 진행자 송해는 올해 만91세이다. 그가 대한민국 신랑감 1호로 칭송(?)받는 이유 중에 "집에서 밥 먹지 않는다'' 라는 우스개가 있다. 그만큼 하루 세끼를 챙겨야하는 삼식이 아내는 남편 은퇴후 앞으로 단둘이 사는 생활이 귀찮기도하고 두렵기도 할 것이다. 앞으로 살아갈 긴 세월,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하루 세끼가 무척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은퇴후 하루 세 끼를 해다 바치는 아내의 눈치를 보는 그늘에 갇혀 버리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 하지… Read more
‘젖은 낙엽’
October 5, 2018
유난히 무더웠던 올 여름도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돌아 가을이 돌아 왔음을 느끼게 한다. 여름내 비를 구경 못하고 맞이하는 가을이라 단풍잎 물던 산이나 노란 은행잎이 떨어져 쌓여있는 공원이나 거리를 볼 수가 없다. 그래서 가을이 오면 한국의 가을 하늘, 단풍이 그리워 진다. 설악산에서 시작된 단풍은 오대산, 치악산, 속리산, 가야산을 거쳐 내장산은 오면 단풍 절정기를 맞게된다. 눈부시게 물던 그런 단풍을 여기서는 볼 수가 없어서 아쉽다. 집주위나 공원에 있는 나무사이에서는 노랗게 드라이되어 떨어진 낙엽들은 볼 수 있다. 단풍과 낙엽의 차이는 무엇일까? 나무에 매달려 잎의 색이 변하면은 단풍, 좀 더 시간이 흘러 잎이 떨어지면 낙엽. 곱게 물던 낙엽은 책 갈피 속으로 들어가 오래 보관하기도한다. 나뭇잎이 색을 변하고 땅에 떨어지는 과정을 보면 우리의 삶도 추함 보다는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삶이 되도록 마무리 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된다. 일본에서는 중년 이후 정년퇴직을 하였거나 직장을 잃어 할 일이 없어진 남자들을 '젖은 낙엽'이라고 부른다고한다. 쓸어도 찰싹 달라 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 젖은 낙엽처럼 어디든지 아내가 가는 곳이면 뒤를 졸졸 따라다녀 젖은 낙엽에 빗댄 말이다. 젖은 낙엽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Read more
손바닥 기름바르기
September 6, 2018
수십년전 시카고의 유대인계 CPA Firm에서 신입사원으로 막 시작할 무렵이었다. 시카고 한인사회의 최초 한인 CPA로서 승승장구하던 A선배가 하루아침에 몰락하는 것을 보았다. 고객의 Tax Audit을 대행하면서 끝낼 무렵에 IRS Agent에게 식사하라면서 $100을 건네준것이 고발되었던것이다. 돈을 받은 이 Agent는 뇌물로 신고했고 A선배는 유죄를 받고 CPA License 박탈, 벌금및 1년 감옥살이까지 해야했다. 단돈 $100불에 어떻게 이런 벌을..... 하지만 미국에서는 공직자를 뇌물로 매수할 목적으로 돈을 주면 액수에 상관없이 엄격하게 다루고있다. 때때로는 일반인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울 목적으로 언론에 기사화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뇌물'(Bribe)를 '손바닥 기름바르기'(Grease Palm) 라고 표현한다. 그 유래가 재밌다. 10~14세기 기사도 시대 에는 기사들이 화장(make up)을 했는데, 당시 인기 화장품… Read more
젊은 노인 (Young Old)
July 2, 2018
"선배님은 힌티에서 치시지요" Blue tee에서 티오프를 하려고 하는데 후배 C사장이 뒤에서 권고했다. 후배들과 골프를 칠때는 신경을 쓰야한다. 핸디를 많이 달라든지, 기브를 자꾸 받을려하면 다음부터는 불러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경제인초청 친선골프대회에서도 다른 플레이어들과 같이 백티에서 치기로했다. Ranch 1번홀에서는 운좋게 파를하고 다음 2번홀은 긴 계곡을 넘겨야하는데 백티에서 친 공이 영락없이 빠져버렸다. 골프후 참석자들 디너 리셉선에서는 아마도 내가 가장 연장자 였던것 같았다. 나이가 드니까 이런 행사장에 오면 괜히 소침해진다. 나이먹은 사람들은 곧 잘 '불러 준다'라는 말을 쓴다. 자기는 이미 별 볼일 없는 사람인데 젊은이에게 초대를 받았다는 고마움(?)이 '불러 준다'라는 말로 나오는 모양이다. '국민 MC' 송해씨는 올해 만91세다. KBS 전국노래자랑을 30여년동안 진행하고있다. 그는 늙었는가? 젊었는가? 정답은 '그는 늙었다. 그러나 그는 젊다'이다. 늙었어도 젊게 사는 사람이 있고 젊었어도 늙게 사는 사람이있다.… Read more
추억의 모나미볼펜
June 11, 2018
서울 지하철 3호선 '고속 터미날'에서 내리면 지하상가 쇼핑몰이 있고 신세계백화점 매장이 바로나온다. 이번 서울 방문때에도 아내는 쇼핑몰로 나는 백화점몰내 반디앤루니스(Bandi/Lunis) 서점을 찾았다. 서점 자체가 넓어서 없는 책이 없을것같다. 많은 사람들이 군데 군데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다. 서점 한 바퀴를 돌고 이 책 저 책을 뒤지다가 문구류 섹션을 돌아보는데 모나미볼펜이 눈에띄었다. 아, 모나미볼펜! 흰색 바탕에 끝이 검은 색이고 monami 153 문구도 선명했다. 50여년만의 해후라도 한듯. 우리세대는 필기구가 귀한 시대를 살았다. 붓, 연필(문화연필, 동아연필), 만년필(PILOT 한국파이로트), 잉크 찍어쓰는 펜 밖에 없을 때였다. 첫 직장에서 펜촉에 잉크를 찍어 쓰는 펜으로 사무를 보는데 이게 얼마나 불편한지 사용해본 사람이면 안다. 잉크를 찍어 쓰다보면 글씨 굵기가 고르지 않고 가끔 잉크가 쏟아져나와 기안지에 번지기 일쑤였다.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