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x & Retirement Blog
세금과 은퇴 블로그
그대, 고단한 자들이여……
January 11, 2021
해가 바꿨는데 코로나19 펜데믹이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친지는 물론 자녀들 가족 마져도 격리하고 서로 만나기를 자제하는 요즘이다. 지난해 연말, 연시에는 파티같은 모임도 없었고 새해에는 손주들도 페이스 타임으로 세배를 대신했다. 연초에 마운틴뷰에 사는 딸네로부터 엄마가 만든 김치, 깍두기 먹고 싶다고 오더가 왔다. 직접 만날수가 없으니 FedEx로 보내는 수 밖에. 서양 음식에 길들려진 여기서 태어난 자녀가 성장하면서 점점 우리 음식을 더 선호하는 이유는 그들 속에 흐르고 있는 한국인의 정체성이 짙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음식을 통해서나마 한국인의 정체성을 심어줄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었다. 그런데 연초에 보도된 한 장의 사진과 기사를 읽고 눈을 번쩍 떴다. 지난 1월3일, 117대 연방하원의원 선서식에 한복을 입고 … Read more
세 가지 질문
January 1, 2021
톨스토이의 단편 소설 <세 가지 질문> (1885년작)은 한 왕이 인생에서 풀지 못한 다음의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스토리이다. 첫째,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둘째,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셋째,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은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이 순간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우리 곁에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그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 이라고 왕이 찾아간 현자는 알려 준다. 세 가지 질문에서는 인간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이면 서도 중요한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니 COVID-19 펜데믹으로 성한 곳이 없고 바이러스가 감염 기세를 더 부리고 있다. 새해를 맞이 하면서 새로운 다짐을 해 보고자 하는데 특별한 것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 습관대로 커피 마시고 잠시 스트레칭하고 나면 특별히 새로운 것이 … Read more
끝은 또다른 시작
December 2, 2020
2020년이 다 지나가고있다. 원대한 포부로 시작했던 1년이 코로나바이러스 Covid-19으로 헝클어 지면서 가혹한 시련의 한 해였다. 우리는 많은 자유를 잃었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하며 우리의 코와 입에는 마스크가 자리하고 우리는 마음껏 사랑하는 사람들과 대면하고 자리를 함께하는데 제한을 받게되었다. 이 거대한 초국가적 질병 앞에서 한 개인은 무력하기만 하다. 이 팬데믹의 끝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모른다. 다만 이 한해의 끝자락에 서서 앞으로 닥칠 코로나 사태 이후 미칠 파급효과에도 신경을 쓸 때이다. 살아왔던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하는 이 한해의 끝. 올해는 어느 해 못지 않게 다사다난했던 힘든 한 해였다. 내리막 길 끝에 오르막 길이 있고, 밤이 깊으면 곧 동이 틀 것이니, 희망을 놓지 말자. 어렸을때 <암굴왕>이라는 제목의 만화를 봤고 나중에 책으로 <몬테크리스토의 백작>을 흥미… Read more
헤어스타일과 세금공제
November 6, 2020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관련 결과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있다. 성공한 기업인 인줄 알았는데 2016~2017년 연방 소득세를 750불 밖에 내지 않았고 헤어스타일하는데 무려 7만불을 세금공제를 했다고 발표되었다. 과연 남자 머리 깍은 이발료가 세금공제(Tax Deductible)로 허용될까? 케이스에 따라 가능할 수도 있다. IRS 세법 162(a) 조항에 의하면 비지니스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통상적 또는 보편적이고 필수적인'(Ordinary and Necessary) 비용은 세금 계산에서 비용처리가 된다고 명시되어있다. 그러나 세법에는 대부분의 경비에 대하여 아주 명료하고 분명하게 어떤 경비에 얼마큼 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명시하지 않고 있다. 이익 창출을 위해 직접적으로 필요한 사업 비용은 통상적이고 필요한 비용이어야 한다고만 규정되어 있다. 통상적인 비용이란 사업상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비용이고 필요한 비용이란 사업에 도움이되고 적합한 비용을 말한다. 가령 비즈니스 용도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개인적인 용도와 사업상의 용도를 구분해야하며 차의 종류에도 신경을 쓰야한다. 식당에서 Take Out을 위하여 배달용으로 캐딜락 Escalada를 업무용으로 사용하였다면 이런 고급차가 '보편적'이 아닌것이다.… Read more
쓰죽회: 다 쓰고 죽자
October 6, 2020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는 "부자인채로 죽는 것은 수치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가 54세이던 1889년 'North American Review'에 '부의 복음' (Gospel of Wealth)이라는 글을 실었다. "재산을 저승으로 가져갈 수 없다. 일생 쌓은 부는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 자손에게 부를 물려주는 것은 물려받은 자에게 불행을 초래 할 수도있다. 자식에게 막대한 유산을 넘겨주는 것은 독이나 저주를 넘겨주는 것과 같다. 사람이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수치스러운 죽음이다." 그는 인생의 앞부분은 돈을 모으는 시기, 뒷부분은 남을 위해 쓰는 시기라고 생각해 수없이 많은 자선을 통해 몸소 실천한 인물이다. 요즘 일부 웬만큼 부를 갖춘 노년층들은 어떻게 하면 돈을 잘 쓰고 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대개 다음과 같은 결의가 등장한다. 죽을 때까지 돈을 쥐고 있어야해. 안 그러면 자식들한테 무시당하고 서럽기 짝이 없어지는 거지. 다 쓰고 죽어야 해. 그래서 '쓰죽회' 즉 '다 쓰고 죽자 회'를 만들어 보자는 새로운 노후설계가 나왔다. 돈뿐만아니라 인생을 살면서 얻어진 모든 경험과 지혜와 역량을 사회를 위해 다 쓰고 가자는 뜻도 포함돼 있어서 그 취지가 나쁘지 않다. '쓰죽회'의 다 쓰고 죽자는 Stephen Pollan과 Mark Levine의 공저 'Die Broke' (다 쓰고 죽으라) 개념에 가깝다. 그들은 이 저서에서 이렇게 충고하고 있다. 첫째, 오늘 당장 그만둬라- … Read more
‘늙은’ 베르테르의 슬픔
September 8, 2020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The Sorrows of Young Werther-1774)은 독일의 문호 괴테가 스물 다섯에 썼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으로 고통을 받는 친구와 괴테 자신의 짝사랑이 고스란히 반영된 작품으로 18세기 당시 유럽을 떠들썩하게 했던 베스트셀러였다. 그는 자신의 경험과 친구의 죽음을 담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썼다. 이 소설이 발표된 이후 '베르테르의 효과'가 생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소설 속 자살을 시도했다고 한다. 그는 만 74세에 19세 아가씨를 죽도록 사랑해 딱지를 맞고 70대 노인 '늙은 베르테르'의 사랑은 '마리엔바트의 비가' (Marienbader Elegie)에 반영돼 있다. 74세 였던 괴테는 요양을 위해 휴양지인 마리엔바트에 머물렀으며 여기서 19살의 울리케란 소녀을 만나 애착과 정렬에 사로잡혀 결국 청혼하게 되고 거절당하자 이별의 고통에 몸서리 치며 이 비가를 썼고 그는 이 시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찾았고 이 시를 계속 낭독하며 고통을 극복했다고 한다. 이는 구상에서 완성까지 60년이 걸린 대작 '파우스트' 집필에 매진할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그는 '파우스트'를 완성한 이듬해 바이마르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누구나 늙는다. 우아하게 늙고 싶지만 그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어느 정신과 의사가 대기업 임원 상대의 강의에서 이런 질문을 던졌다. "노년기에 이성 친구를 사귄다면 젊고 탄력있는 젊은 애인이 좋으세요? 아님, 동년배를 사귀시겠어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기왕이면 젊은 연인"이었다 … Read more
혼자 나가 놀 수 없어?
August 7, 2020
혼자 나가 놀 수 없어? 코로나19으로 말미암아 일상속 생활이 바뀌고 있다. 재택근무, 자기격리, 이른 귀가등으로 의도치 않게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활동량이 급감해 살이 확 찐다고 '확찐자'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한정된 공간에서 오래 지나다 보면 무기력하고 과민해지며 피로감이 가중되기 쉽다. 더구나 나이들어 오고갈데 없는 시니어들은 배우자와 단 둘이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둘 사이에 알콩달콩 지내기는 커녕 티격태격 다투는 일로 오히려 부부간의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 아무리 금실이 좋은 부부라도 갈등은 있게 마련이다. 오랜기간 서로 부딪치고 다듬어지면서 겨우 하나가 됐는데 예기치 않게 찾아온 코로나19 때문에 자칫 반쪽으로 돌아가야 할 판이다.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 지키기와 직접 관련은 없겠지만 요즘 각방 쓰기 시작한 시니어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각방 쓰기 시작한 한 친구를 만난 적이 있다. 겉으로는 금실이 좋은 부부로 보인다. 그 친구 말에 의하면 하루는 아내가 같이 자면 피곤하니까 오늘 부터 각방 쓰기를 제안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기분이 안 좋았고 어색했지만 감정을 역으로 잘 이용해서 서로의 합의로 현명하게 각방을 쓰니 오히려 각방으로 연애감정까지 느낀다고 했다. 쉽지않은 케이스다. 부부 갈등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인데 평소 대화에 약한 남편들은 따지기 좋아하는 아내에게 번번히 지고 만다. 남편은 상대방의 심중을 읽고 배려하는 대화에 약하다는것이다.… Read more
메멘토 모리
July 6, 2020
메멘토 모리'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집에 갇힌 노 부모님들이 외롭지 않도록 딸네가 외손주들을 데리고 왔는데 집 안에는 들어오지 않고 바깥뜰 잔디에서 피크닉하는 동안 집 안에서 창문을 통해 지켜봤다고 시카고 한 지인이 전해온 말이다. 미국에서 보고된 사망자 10명중 8명은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빌 게이츠도 "코로나 19은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특히 젊은층보다는 노인들과 빈곤한 사람들에게 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아직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는 가운데 요즘 살아 있는 우리의 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화두는 당연히 이 질병에 대한 감염과 죽음에 대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 죽음이 모두에게 다가온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그러나 평소에 누구나가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의미를 두면서 사는 것은 아니다. 죽음에 대한 큰 의식없이 브레이크 밟지 않고 질주만 하고 있다가 이번 코로나19의 사태가 죽음에 대한 성찰적 삶을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Read more
역사를 바꾼 질병
June 5, 2020
역사를 바꾼 질병 기원 전부터 인간을 괴롭혀온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숫자를 보면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전염병은 바로 '천연두'로 3억~5억명이상, '흑사병'이 7천5백만~2억명, '스페인 독감'이 5천만~1억명 정도로 1,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다. '마마'로도 불리우는 천연두는 얼마나 무서웠던지 조선시대때 '호환마마'라고하면 울던 아이도 뚝 거쳤다고한다. 이러한 천연두는 1980년 세계보건기구가 종식을 선언했다. 역사적으로 천연두는 잉카제국 멸망의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1531년 1월 20일 스페인의 피사로 (Francisco Pizarro)는 황금의 나라 잉카제국(지금의 페루)에 천연두와 피부병등 전염병이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 Read more
사회적 거리두기
May 4, 2020
'사회적 거리두기' 1918년과 1919년 사이에 당시 세계인구의 약 1/50에 해당하는 4~5천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Spain Flu)은 스페인이 발생지는 아니지만 제1차 세계 대전 연합국은 이를 '스페인 독감'으로 불렀다. 병의 기원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1918년 미국 켄사스 미군기지에서 첫 환자가 보고된 이후 각국으로 맹렬히 퍼져나갔다는 기록이 있다. 감기에 걸린 듯한 증상을 보이다가 폐렴으로 발전, 환자의 피부에서 산소가 빠져나가면서 보랏빛으로 변해 죽어가는 병이었다. 현재 Pandemic이 되어버린 코로나19 증상과 비슷하다. 그당시 사진들을 보면 1918년 시애틀에서 전차를 탈 때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탑승이 거부되었다한다. 요즘 여기서도 마스크가 공용화되어 VONS같은 공공장소에 들어 갈 때…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