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x & Retirement Blog
세금과 은퇴 블로그
지상에서 영원으로
February 29, 2024
2024년 새해를 맞아 온 가족이 O'ahu에 뫃여 신년새해를 보냈다. 7박8일 동안 Airbnb 집을 한채 빌려 손주들과 즐겁고도 의미있는 시간들을 가졌다. 하와이하면 호놀루루 와이키키비치와 진주만을 빼놓을 수 없다. 1941년 12월 7일 일본의 기습공격을 받은 진주만 공격 사건은 역사의 흐름을 영원히 바꿔 놓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영화 한편을 떠올리게한다. 일본의 진주만 공격직전의 하와이 호놀루루 미군기지를 배경으로한 군인들의 이야기. '지상에서 영원으로' (From Here to Eternity-1953) 중학생일때 학교에서 단체로 본 영화이다. 한국전쟁이 막끝나고 휴전선이 만들어진 때이다. 그 당시 중학생이 보기에는 상당히 선정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장면이 자신의 … Read more
새해에는….
January 21, 2024
서울사는 고등학교 동창의 연말모임이라며 단체사진을 보내왔다. 약30명이 모여있는데, 한둘빼고는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머리가희고, 빠지고, 주름진얼굴에 왠 노인네들이 이렇게 많이 모여있는지. 남자 시니어들이 모이면 처음에는 한국의 정치 이야기로 시작하다가 마지막에는 건강이야기로 끝나기 마련이다. 새해에는 좀 새롭게 시작할 수 없을까. 새해를 맞을 때마다 '낡은 몸'을 실감한다. 기력이 예전 같지 않다. 젊고 건강하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만, 시간은 돌려지지 않는다. 2024년 새해, 돌려지지 않는 시간을 두고 내 몸을 과거로 되돌리는 방법이 없을까 살펴봤다. 우선 새해에는 마음이 젊어지는 사람이고 싶다. 제 아무리 노후 자금을 많이 준비하였다 하더라도 삶이란 돈으로만 살아갈 수 있는게 아니다. 그래서 미래를 맞이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미래는 마음으로 준비하여야 한다. 마음에 투자하자. 마음의 눈이 맑아야 한다. 마음의 귀가 밝아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마음은 늙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새해에는 시간관리에 좀더 신경을 써야겠다. 나이가 먹으면 건강관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시간관리이다. 시간을 어떻게 보낼것인가 이 숙제를 풀지 못하면 오래 사는… Read more
슈만의 ‘헌정’
December 2, 2023
아침마다 동네 공원을 산책하며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 눈부신 아침 햇살을 받으며 2백년전 작곡한 음악을 이어폰하나로 간단히 들을 수 있다는게 신기하기도하고 축복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오래살고 볼일이다. 70년전 세대가 이런 축복을 느낄 수 있었을까. 중학생 때 였던것으로 기억하는데 형님댁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축음기에 음반하나를 놓고 음악을 틀었다. 손으로 테이프를 감아 턴태이블을 돌린후 바늘을 꼿고 레코드판을 올려 돌리면 음악이 흘러 나왔다. 오케스트라 반주에 바이올린 협주곡이였다. 생전 첨듣는 곡이 었지만 신기하고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음색이 너무 좋아 그냥 자꾸 듣기만 했다. 바이올린 선율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몇날 며칠을 그 멜로디에 사로 잡혀, 그 멜로디가 가슴속에 계속 울리는것을 느꼈다. 그리고 수년이 지난후 그 음악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시 내가 듣던 그 레코드 (1940년녹음)는 토스카니니(Arturo Toscanini… Read more
노년의 삶, 이전과 이후
November 15, 2023
아침마다 산책하는 공원 입구에 꽃나무 한 그루가 있다. 봄이면 찬란한 꽃을 피워 한 여름까지 맺어있다가 가을이 되어 시들해 지더니 요며칠사이에 아혜 떨어져 버리고 없어졌다.(삽입사진참조) 우리 인생도 이런것이렸다. 생동하는 청소년기가 봄이라면 노년은 겨울이겠지. '젊은이는 늙고 늙은이는 죽는다' 는 엄숙한 생명의 질서 만큼이나 늙은이도 한때는 젊은이였다. 한사람의 평생은 새벽과 아침, 정오와 황혼이라는 하루의 여정과 유사하다. 인생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한 해의 구조를 띄고 있다. 매일 아침 우리는 태양을 선물로 받는다. 여름 아침에 일찍 일어나 달리거나 빠르게 걸을때, 나는 무한한 행복을 느낀다. 이것이 내가 시간이 주인공인 세계에 맞서 싸우는 방법이다. 시간이 주인공인 이 세계에서 속절없이 미끄러지고 있다는 기분이 들때 50세의 나이는 노년의 삶이전에서 이후로 도입하는 이정표같은 나이이다. 50세가되면 인생이 짧아지기 시작한다. 이미 사랑, 가족, 직업등에서 많은 의무를 치뤘고 노화의 첫 징후도 나타나는 시기이다. 더는 젊지도 그렇다고 엄청나게 늙지도 않은 무중력의 정지상태를 경험하게된다. 다행히 오십이후에도 좋은 삶을 살 수 있는 30여년이 더 있다. … Read more
금혼식을 맞이하며
October 3, 2023
결혼 후 특정한 주년마다 부부의 건재함을 축하하는 날로서 은혼식(25주년)과 금혼식(50주년)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외 결혼기념일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있는둥 마는둥 지나치게 된다. 올해 10월은 우리부부가 부부의 연으로 맺어져 50년을 한결같이 살아온 날을 기념하는 달이다. 금혼식 기원은 19세기 영국으로 전해진다. 그 때만해도 부부가 그렇게 긴 세월을 해후한다는 것은 드문 현상이었을 것이니 이를 기념하기 위한 축하예배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50주년 축하 금혼식을 치르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따라야한다는 말이있다. 우선 한 배우자와 살았어야 한다는것. 그리고 무병장수 해야한다. 행복한 부부의 선결조건은 두 사람의 건강이다. 배우자를 위해서는 우선 자신부터 건강해야한다. 집안의 우환은 가족을 불행하게 만든다. 자신의 건강에 힘쓰는것은 배우자를 위한 덕목이다. 그 다음이 부부간의 금슬이다. 부부가 서로 의지하면서 사랑으로 충만한 부부가 되도록 노력해야한다. 부부관계도 인내와 노력과 결심이 따라야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남편은 귀를 막고 아내는 눈을 감고 사는 것이 화목한 가정의 열쇠라는 말이 있다. 결혼 80주년을 맞아 세계 최장수 부부로 기네스북에 올랐던 어느 영국부부는 자신들의 숨은 비결을 두 단어로 요약했다.… Read more
자본주의 미소
September 3, 2023
드라마 킹더랜드의 한장면. 새로 부임한 호텔 오너 아들 본부장에게 신입여사원이 첫 대면에서 환한 미소로 인사를하자 "저 자본주의 미소 봐" 라며 정색하는 장면이다. 호텔리어 초년생인 이 여주인공은 웃기 싫어도 고객들 앞에서는 억지로라도 웃어야하는 '감정노동'의 측면이있다.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은 자신의 감정과는 무관하게 업무상, 조직상 요구되는 노동형태를 말한다. 감정노동 사회에서는 자본의 힘에 의해 갑과 을이 나눠고, 심지어 웃음같은 사적감정조차 생존하기 위해 거짓으로 지어야하는 사회작동 시스템이다. 돈을 지불한 댓가로 받는 웃음이 자본주의 미소라면 그 속이 제대로된 마음일 리 없다. 팬암미소(PanAm Smile)라는 말이있다. 가식적인 미소를 말한다. 한때 세계최대 PanAm 항공사 승무원들의 접대용 미소로부터 유래됐다. 승무원들이 서비스하면서 친절하게 보이고자 얼굴 아랫부분의 근육만을 이용해서 입가만 살짝 들어 올리고 웃는다고해서 그렇게 이름… Read more
잠들지 않는 도시
August 2, 2023
스위트 식스틴 (sweet 16), 미국에서 열여섯살 생일은 Sweet sixteen 이라하여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여자아이들은 정식으로 숙녀가 되는 의미심장한 날이다. 인생에서 가장 달콤한 나이. Sweet 16! 큰손녀가 아주 어렸을때 약속했다. 네가 16살 됐을때 할머니, 할아버지가 뉴욕 구경시켜준다고. 그 약속을 지키느라 지난달에 뉴욕구경을 함께하고왔다. 거대한 도시 뉴욕시, 맨해튼 다운타운. '잠들지 않은 도시'라는 별칭답게 뉴욕의 밤은 밝다. 어둠이 드리우고 네온사인이 반짝일때쯤에는 또 다른 느낌의 활력을 띠기 시작한다. 그 중심지가 타임스퀘어 광장인 듯하다. 타임스퀘어는 세계에서 가장붐비는 보행자용 교차로중 한 곳이며, 불야성의 거리로 잘 알려져있다. 예전에는 Longacre Square 였던 장소였는데, 1904년4월 New York… Read more
미국독립과 상식론
July 3, 2023
기록에 의하면 1770년초 아메리카 식민지 전체 인구는 대략 3백만 정도였고 대부분은 영국등 유럽각국에서 건너온 정착 초년생들이었다. 따라서 그들에게 당면 과제는 당장 허기진 배를 채울 빵 한조각이었지 독립이나 혁명같은 정치 논리가 아니었다. 그런 그들에게 빵보다 더 중하고 절실한 것이 있다고 바람을 불어 넣은 사람이 Thomas Paine (1737-1809) 이다. 영국 출신 미국의 작가 Paine이 1776년 1월10일 소책자 하나를 출간했다. 제목은 <상식> (Common Sense)이 었고 50 페이지 짜리 팜플릿에 불과했다. 요지는 간단했다. 미국의 독립이 상식적으로 당연하다는 거였다. Paine은 독립의 당위를 이렇게 비유했다. '하나의 대륙이 섬나라에 의해 영구히 통치되어 한다고 가정하는 것은 너무나 불합리하다. 자연을 보라. 위성이 그의 행성보다 큰 경우는 어디에도 없다. 영국과 아메리카의 관계도 이런 자연의 질서를 뒤집을 수 없다.' 미국 식민지 주민들이 독립에 대한 결단을 … Read more
영화 ‘대부’와 아버지
June 4, 2023
어떤 영화를 이해하는데에는 시기가 있는것같다. 이 영화가 개봉될때보다는 지금의 내가 이해하기에 더 적절하지 않았나싶다. 이 영화를 올해 화더즈데이에 마춰서 한번더 볼 예정이다. 이 영화를 첨 접했던 것은 미국생활 시작하고 몇년 되지 않았을때 1972년 시카고 어느극장에서이다 그저 마피아 조직을 다룬 범죄영화로 그리 감명깊지않게 보아넘겼다. 다른 어드벤춰 영화같은 화려한 볼꺼리가 없음에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세월이 수십년 흐른후 근래 다시 이 영화를 접했을 때에야 비로서 이 영화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이번에 느낀 영화의 주된 흐름은 '아버지' 였다. 마론브란도가 열연했던 아버지 비토 꼴레오네 (Vito Corleone) 라는 인물. 단신으로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온 그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가족에게 내색하지않고 가정을 꾸려간다.(대부2부) 조직이 조금씩 커가고 그의 그러한 성품은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믿음직해져 간다. 어려웠던 시절 살아남기 위해 궂은일, 비굴한 상황을 감내해가며 가족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안락을 주고자 애썼던 아버지. 이영화를 보며 그런아버지로 가슴에 담아 본다. 내 스스로 아버지가 되어보고 이제는 할아버지까지 된 지금에와서 이영화를 이해하며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Read more
엄마같은 아내에게
May 1, 2023
당신과 함께 맞는 51번째 5월. 우리가 시카고에서 첨 만났던 날도 봄꽃이 세상을 환하게 밝힌 5월이었지요. 음침하고 추웠던 시카고의 긴겨울을 보내고 첫 데이터 약속을 앞두고 얼마나 가슴이 설레었던지. 어느심리학자가 말한 부부에서 연인으로 되돌아가는 훈련의 첫 단계를 '기억하라'로 꼽는다고. 우리도 처음엔 연인이었지요. 사는동안 '남편과아내', '아빠와 엄마' 만 남고 '연인'은 사라진지 오래었지만 우리들의 추억을 들추어보면 첨에는 우리가 '연인'이 었음을 생생히 기억해요. 세월의 흐름이 얼마나 빠른지 그저 놀랍기만하네요. 당신이 좋아하던 맥도날드 빅맥이 그때는 99센트 였지만 우린 뉴욕스테이크 보다 더 맛있게 먹었지요. 남자가 나이들어 필요한 다섯은 아내, 집사람, 마누라, 애들엄마, 처 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는데요. 나에게 당신은 나의 존경하는 아내, 가장친한 벗, 사랑하는 연인, 그리고 똘마니이자 보스 이기도 합니다. 아니 나이를 먹으며 엄마같기도해요. 아직도 나를 보살피고 밥챙겨주고 염려해주는 '어머니'의 힘이 되어주는 이세상 유일한 분이지요. 그러니 이 나이에 '엄마'가 곁에 있다는것이 나는 세상에서 제일 행운아 입니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