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x & Retirement Blog
세금과 은퇴 블로그
이 계절에 생각나는 시 한 편
December 4, 2019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이 계절에 생각나는 시 한 편이 있다. 60여년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그 당시에 영문학 교수이던 양주동박사께서 노천극장에 모인 신입생들에게 들려 주었던 시이다. 영국 계관시인 Alfred Tennyson의 82세때 쓴 The Oak (참나무) 라는 시다. 이 시는 자기집 앞에 우뚝 서 있는 한 거루의 오크를 보며 인생을 네 계절로 나누어 읊은 시다. '인생을 살되 젊은이여, 늙은이여, 저 참나무 같이, (Live thy life, Young and… Read more
은퇴 크레바스
October 11, 2019
크레바스(Crevasse)란 빙하가 갈라져서 생긴 좁고 깊은 틈을 뜻한다.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승하고 7대륙 최고봉, 북극점과 남극점을 정복해야만 달성할 수 있는 세계최초 '산악 그랜드 슬램'인 박영석 등산가가 2011년 10월 히말라야 안나프르나(8,848m) 남벽에 도전하다가 크레바스에 빠져 실종, 시신도 찿지 못했다. 이와 같이 크레바스는 표면에서 보면 별거 아닌거 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좁고 깊은 기암절벽인 것이다. 눈에 덮쳐 윗 부분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칫 크레바스 인줄 모르고 발을 잘못 딛다가 추락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은퇴 크레바스란 은퇴 시점부터 연금이 개시되기 전까지의 소득 단절 구간을 뜻한다. 빙하속의 깊이 갈라진 틈을 뜻하는 크레바스에서 따왔다. 정년 퇴직연령이 60세에서 65세로 보면 소셜연금은 67세 (1960년생 이후)되어야 100% 받을 수 있다. 소셜연금은 개시된다 하더라도 목표했던 노후 생활 자금보다 부족하기 마련이다. 기대 수명은 길어지고 은퇴시키는 빨라지면서 은퇴 크레바스에 빠지지 않도록 노후준비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노후 준비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물론 빠를 수록 좋으며 일찍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 은퇴 이후의 삶은 인생의 3분의1인 30년이라는 긴 시간이다.… Read more
내리사랑 vs. 치사랑
September 9, 2019
여름방학 기간동안 북적이며 지나던 손주들이 떠나고 나니 집안이 조용하고 썰렁해 졌다. 오면 좋고 가면 더 좋다는 말이 실감난다. 3년동안 서울 살면서 자주 못 본 탓인지 그 동안 훌쩍 커버린 손주들이 행동도 많이 달라졌다. 큰 손녀가 12살인데 틴에이저 티가 나기 시작한다. 말수가 적어지고 제법 의젓해 한다. 독서도 하지만 스마트폰, 아이패드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다. 내가 말을 걸면 미소로 화답하고 이제는 '대화'를 해야한다. 재롱 떨면서 확확 안기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흔히 자식이나 손주들에게 주는 사랑을 내리사랑이라고 한다. 내리사랑은 손윗사람의 손아랫사람에 대한 사랑, 특히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이른다. 치사랑은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을 사랑함을 말한다. 우리 속담에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고 한다. 즉 윗사람이 아랫사람 사랑하기는 하여도 아랫사람이 윗사람 사랑하기는 좀처럼 어렵다는 말이다. 60년대, 70년대 이민온 1세대가 이제 은퇴를 하면서 우리 주위에 보이는 자식에 대한 내리사랑이 너무 치나치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60세 들어서기가 무섭게 부동산 명의를 자녀에게 이전하고 노인아파트에 들어가는 선배를 보았다. 전문인 딸을 둔 어느 친구는 … Read more
두가지 덕목
August 3, 2019
근래에 와서 샌디에이고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누군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거의 매일 듣고 있다. 그 분들 중에는 나의 이웃으로 수십년을 함께했던 이들도 있다. 20여년전 삼성협력업체 최초의 한국기업으로 티후아나에 진출했던 Y회장, 거의 매주 함께 골프를 쳤던 K사장, L선배, Y후배. 이민1세로 교회에 헌신하며 열심히 살아오셨던 P, L, Y 장로님들. 이런분들을 생각하면 죽음이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인생을 완성하는 의미를 갖는다는 소중한 가르침을 준다. '덕망은 장례식 다음에 향기가 난다'는 속담이 있다. 사람은 죽은 다음에야 그 사람의 참모습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앞서 가신분들의 장례식에 참석하여 추도사(Eulogy)를 듣다가 보면 남의 일처럼만 여겨지지 않는다. 언젠가는 나의 일이 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죽음 뒤의 자신을 그려 보는 일이 무겁게 다가온다. 당신의 장례식에서는 어떤 말들을 할까?… Read more
‘작은 한 발짝, 거대한 도약’
July 3, 2019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고요의 바다 (Sea of Tranquility)'로 명명된 달 표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거대한 도약이다." ("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닐 암스트롱(Neil Armstrong)이 달에 첫 발을 내딛으면서 한 명구이다. 이전까지 소련에 뒤쳐져 있던 미국의 우주개척 분야에서 미국인들의… Read more
아버지와의 대화
June 6, 2019
90연대 초반에 Burger King 광고에서 당시 예니곱살 쯤 돼 보이는 꼬마 Stephen이 NBA선수인 아버지 Dell Curry에게 이렇게 묻는 장면이 있다. "아빠, 아빠 같이 농구선수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 "그럼, 이렇게 해야 해. 먼저 원하고 (want it), 맛 보고 (taste it), 냄새 맡은 후(smell it), 그리고 굶주려야 해 (be hungry for it)" 아버지와의 이 대화가 Stephen Curry가 팀에서 키가 가장 작은 선수로 최악의 슈터가 3점 슈터로 최고의 선수가 되는데 원동력이된 아버지의 조언이라고 회고했다. Stephen은 성장하면서 키가 작고 머리위로 공을 던질 만큼 충분한… Read more
동전을 삼켰어요!
May 2, 2019
2016년 미국 대선때 트럼프 후보자는 세금 기록 공개를 거부해 왔다. 이유인즉 1995년 소득신고를 하면서 9억1천6백만 달러를 손해 봤다고했다. 이후 몇 년 동안 매해 수백만 달러의 수입을 얻었지만 거액의 손실을 신고한 덕분에 세금은 한 푼도 낼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최근 하원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납세내역을 공개하지 않고있다. 세무감사(Tax Audit)를 받고 있는 동안은 공개할 수 없다는것이다. 민주당은 이해충돌여부를 가리기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세금 보고 명세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있다. 지난달 4월15일 세금보고 마감으로 느끼겠지만 세금에대한 일반 국민들의 감정이 곱지 않다. 세금을 내는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특히 수입이 어중간한 중산층 봉급생활자들은 일년 내내 헉헉거리며 일하고, 그러면서도 늘 쪼들리다가, 세금보고때 되면 또 세금을 토해내야 하니 억울한 기분이 안들수가 없다. 어쩌다가 공제비용을 많이 클레임 했거나 고의로 인컴을 빼고 보고하여 세금을 꿀꺽 삼켜 버렸는데 IRS감사에 걸리는 날엔 크게 혼이 날것을 각오해야한다. 실제 인컴의 25%이상을 고의적으로 누락시키면 벌금외에 형사 처벌까지 감수해야한다. 내어야 될 세금을 꿀꺽 삼키고도 온전할 수가 있을까? 세금을 … Read more
‘트러블’을 부탁해
April 3, 2019
수년전 사망한 미국 부동산 업계의 거물 리오나 헴슬리 (Leona Helmsley)가 그의 유언장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사망 당시 87세의 억만장자인 할머니는 평소 자식처럼 여긴 애완견 '트러블'을 부탁하며 1천2백만달러의 유산을 남겼다. 자신의 핏줄보다 애완견 트러블에게 더 많은 돈을 물려줬던 것이다. 애완견 트러블 Trouble은 말티즈 종 암컷이였는데 리오나 사망 3년후 12살에 죽었다. 그녀의 유언대로 자신과 남편이 안장된 초호화 무덤에 매장되었다. 이렇게 애완동물에게 유산 상속이 가능할까? 미국은 거의 모든 주에서 애완동물 상속신탁이 허용된다. 영국, 독일과 같이 신탁법의 하나로 법제화되어 생전에는 재산을, 사후에는 유산을 신탁회사에 신탁하고 그 관리를 맡기는 방식으로 허용된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내 애완동물 소유주의 4분의1 정도가 이런 형식으로 유산을 남기는 것으로 추산한다. 한국, 프랑스 같은 나라들에서는 인간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상속능력이 전제가 된다. 상속능력은 상속인이 될 수 있는 능력이자 자격이다. 상속능력은 자연인만 가능하다. 법적으로 자연인은 우리 같은 사람을 말한다. … Read more
‘나는 택스맨’
March 2, 2019
30여년전 Convoy 거리에 CPA 사무실을 내고 얼마 되지 않을 때 있었던 일이다. 아침에 문을 열고 사무 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어느 아줌마가 누른 그로서리 봉투를 들고 나타났다. 내 책상에 그 봉투를 턱 놓고는 이거 세금보고 자료들 인데 잘 계산해서 세금 1천불만 내게 해 주시오라고 하고는 나갈려 했다. 이런 무례한 부탁(?)을 하는 고객들을 종종 만났다. 그 당시만해도 미국 세금제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던 때 였다. 세금은 CPA가 매기고 적당히 보고해서 그 해만 넘기면 되겠지가 팽배했을 때 였다. 나를 마치 세금 징수원(taxman or tax collector)의 우두머리 삭개오로 착각하는 고객도 있었다. 예수님 당시 팔레스타인에는 많은 유대인 세금 징수원들이 활동하고있었다. 그들은 로마라는 타국의 권력을 위해 봉사하고 흔히 세율 이상으로 징수 했기 때문에 동포들로 부터 천시를 받았다. 심지어 그들을 창녀들과 함께 죄인 취급을 하였다. 설마 미국 동포들 가운데 CPA가 미국…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