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x & Retirement Blog
세금과 은퇴 블로그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October 7, 2022
멀리건은 골프용어중의 하나이다. 첫티샷이 잘못되었을때, 벌타없이 주어지는 세컨드 샷을 말한다. 자기보다 잘치는 골퍼들과 경기를 할때 다시칠 수 있는 기회를 매번달라고 요청한 멀리건 (John A 'Buddy' Mulligan) 이란사람의 이름에서 유래 되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내 인생도 벌타없이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선택은 한번뿐이고 그시간은 냉정하게도 돌아오지 않는데도. 지난달에는 Rain City 별명이 붙은 씨애틀에 다녀왔다. 미주한인 CPA들이 뫃여 오전에는 세미나 오후는 관광, 골프등으로 일년에 한번씩 있는 모임인데 코로나 펜데믹으로 올해는 3년만에 씨애틀에서 개최되었다. 아들뻘 후배와 골프를 치면서 이런질문을 받았다. "선배님, 조언 좀 구하고싶습니다. 은퇴하신 후 현재 행복하신지요?" 행복한 은퇴에 대한 질문인듯. 열정이 생기고 아침마다 활력이 돋는 일은 없지만 나름대로 적당히… Read more
황혼전쟁
September 23, 2022
해가 지고 어스름해 질 때와 어스름한 빛을 '황혼'이라 한다. 지난달 칼럼에서는 젊음 주는 묘약 '황혼 로맨스'에 대한 콘텐츠로 노후 관심사에 초점을 마추어 보았다. 삶을 마무리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어스름한 단계에 무슨 사랑이 있겠느냐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인생에서 황혼은 죽음만을 준비하는 시간이 아니라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는 시간이다. 그런데 은퇴 후 황혼 부부들의 갈등과 아픔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노인 부부가 함께 생존해 있는 기간이 크게 늘면서 서로 적응하지 못하며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집에 살지만 대화도 식사도 함께하지 않는 한집안 별거 생활을 하는가 하면, 뒤늦게나마 이혼을 고려하는 70대 부부도 적지 않다. 빈곤과 질환 외에 노년기 부부 갈등이 백세 시대의 또 다른 그늘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황혼의 전쟁이다. 은퇴 후 집안에만 있는 남편이 불편하고 남편은 화내는 아내가 낯설고 아내는 세 끼 밥 챙겨 줘야하는 남편이 성가시고 하여 이렇게 부부 갈등은 증폭되는 것이다. 은퇴 후 부부 갈등 문제는 결코… Read more
황혼 로맨스
August 2, 2022
수년전 상배한 어느 시니어 후배가 선배에게 조언을 구했다. "선배님, 제가 처와 사별한지 5년이 지났습니다. 마음에 드는 여성이 생겨 재혼을 하고 싶은데요. 아들딸 반대가 심해 고민 중입니다."라고 했다. 선배가 "재산이 좀 있는가 보다" 했더니 "어떻게 아십니까?" 물어왔다. 선배가 이렇게 조언 했다. "부모가 갖고 있는 재산이 많으면 자녀들이 그 재산 때문에 재혼을 반대하게 되니까. 먼저 재산 정리를 끝내라. 재혼 후 쓸 재산만 남기게 되면 일이 술술 풀릴 것이다. 더 남겨 줄 것이 없다는 생각을 갖게 해라." 노인 인구의 증가로 인해 주위에 황혼 로맨스를 자주 볼 수 있다. 노년에 혼자가 돼 쓸쓸한 삶을 살기보다는 새로운 동반자를 찿는 노력이 낮설지 않게 된것이다. 노인들도 나이가 들어 신체에 변화가 왔을 뿐 마음은 젊은이들과 같아 황혼 로맨스를 꿈꾸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황혼 로맨스가 넘어야 할 산은 바로 자식들이다. 자신의 부모가 다른이와 연애를 한다는 사실 그 자체가 싫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유산 배분등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혼인은 법률혼, 즉 혼인신고를 한 경우만 인정되므로 법률혼 배우자는 상속권이 100%있다. 반면 사실혼(common-law… Read more
별이 빛나는 깃발
July 5, 2022
트럼프 대통령 재임시 2017년 9월, 볼티모어 레이번스 일부 NFL 선수들이 시합에 앞서 미 국가가 연주되자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 표시로 그라운드에서 무릎을 꿇었고, 코치와 다른 선수들은 선 채로 팔짱을 끼며 가세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태도를 보인 일부 선수들을 향해 "개xx"라고 욕설을 퍼부어, 선수뿐 아니라 NFL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은 바 있다. 앞서, 사건의 발단은 49ers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NFL시험 경기에서 국가가 연주될 때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일어서서 국가를 부르고 국기에 경례 할 수 없다. 나는 백인 세계에 살고 있는 한 명의 흑인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이지역 한인모임 행사때 미 국가를 솔로로 부른적이 몇번 있다. 미 국가는 보통 시민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전문가도 따라 부르기 어려운 노래로 악명이 높다. 많은 경우 제창을 하지않고 누군가 한 사람이 독창으로 리드하고 마지막 소절이 끝나면 박수와 환호로 끝을 맺는다. 7월은 미독립기념일이 있는 달이고 프로야구등 스포츠 경기가 많으니 미 국가를 듣고 부를 기회가 많을 것임으로 그 유래등을 살펴보기로 한다.… Read more
아버지의 추억
June 3, 2022
유학 간 아들이 어느날,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버지가 열심히 일해서 내가 이렇게 유학까지 왔는데 아버지께 제대로 감사해 본 적이 없다. 오늘은 아버지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해야 갰다는 생각으로 집에 전화했다. 마침 아버지가 받았는데, 받자마자 "엄마 바꿔줄께"하여 아들이 "아니요, 오늘은 아버지하고 이야기 하려고요"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아버지는 "왜, 돈 떨어졌냐?"고 물었다. 아들은 다시 "아뇨, 아버지의 큰 은혜를 받은것 감사하고요. 아버지, 사랑해요" 했더니 이에, 아버지는 "너, 지금 술 마셨냐?" 하더라고. 어머니와는 거의 매일 전화로 소식을 주고 받는데 아버지와는 늘 무심하게 지나다가 보니 어머니만 부모 같았지 아버지는 손님처럼 여겨진것이다. 나는 아버지가 마흔 초반 때 막내로 태어났다. 대구서 한약방을 하셨는데 항상 한복을 입고 계셨다. 중학교때 친구들이 우리집에 오면 야, 넌 아버지는 어디 가시고 할아버지하고 사느냐고 묻곤 했다. 나에게 아버지란 벽과 같은 존재여셨다. 항상 나에게 엄격하셨고 사랑한다는 말씀을 한번도 듣지 못했다. 내가 대학다닐때 아버지 환갑 잔치를 삼일동안 하신 기억이 난다. 그 당시만 해도 육십을 넘는 환갑 잔치는 집안의 큰 행사였다. 그 나이를 훨씬 넘어선 나는 아버지를 생각한다. 아버지로 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 듣지 못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누구보다 막내 아들인 나를 사랑하셨으리라 믿는다. 한번은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아버지 곁에서 잠들려하는데 나의 머리를 쓰담아 주신걸 기억한다. 내가 아버지와 남편과 가장이 되면서, 셋 손주의 할아버지가 된 이즈음에 그 시절의 아버지를 생각한다. 아버지가 그리워 진다. 영화 '국제시장' (2014년작)의 마지막 장면은 주인공 덕수가 아버지 앞에서 하는 독백이다. "아버지, 내 약속 잘 지켰지에, 이만하면 내 잘 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 자식과 손주들이 거실에서 즐겁게 웃고 떠들때 슬그머니 자기 방으로 들어간 덕수. 흥남부두에서 아버지는 어린 덕수의 손을 잡으며 엄마와 여동생을 꼭 지키라고 부탁했다. 아버지의 빛바랜 흑백 사진 앞에서 이렇게 말하며 속으로 운다. 아버지의 대물림이다. 대중가수 인순이는 수년전 뉴욕 맨해튼 카네기홀 무대에 올라 '아버지'를 불렀다.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고 아버지의 추억도 없는 인순이는 이 노래를 부르며 혹시 눈물이라도 흘릴까 눈을 부릅뜨고 불렀다한다. 그러나 끝내 관객도 울고 인순이도 울었다고. 희지 않는 피부색에 곱슬 머리를 한 어린 소녀가 거칠었던 한국의 70년대를 살아내기란 몹시 힘들었을 것이다. 이 노래를 부르며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미움을 모두 털어냈으리라.… Read more
엄마가 된 딸에게
May 2, 2022
시카고의 겨울이 시작되는 11월 초 이른 새벽녁이었지. 엄마가 산통(delivery pain)이 온다고 깨우길래 아빤 좀 더 자고 가자고 늦장을 부리다가 (오빠낳을때를 생각하고) 병원에 도착해서 엄마를 분만실로 보내고 아래서 접수를 마치고 올라가니 이미 네가 태어났더구나. 미시간호가 내려다보이는 병원이었지. 담당의사 말씀이 하마터면 길에서 낳을뻔 했다고. 너는 이 세상에 태어날때 부터 그렇게 순조롭게 났지. 자라면서도 건강하고 밝게 신앙심도 깊게 잘 자라 줬어요. 그래서 아빠는 너만 보면 항상 기분이 좋았단다. 어느덧 세월은 흘러 세아이의 엄마가 되었구나. 애들 키우랴 남편 챙기며 살림하랴 열심히 사는 너를 보면 아빤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 셋 아이들의 엄마지만 남편을 포함해서 넷을 돌본다고 생각해라. 혹시라도 남편이 밖에서 안좋은 일이 있어 네게 이야기 하거든 무조건 남편편을 들어주어라. 남편을 늘 신뢰하고 사랑하고 존경하거라. 아이들에게는 지금과 같이 사랑을 덤뿍주고 건강하게 키우면된다. 내가 너한테 듣는 가장 좋은 말은 "Daddy,… Read more
세금에 진심인 IRS
April 3, 2022
우크라이나 국기의 파란색은 하늘, 물을, 노란색은 밀, 불을 의미한다. 파란색, 노란색은 오랫동안 우크라인을 상징하는 색으로 여겨진 색이다. 네덜란드와 미국의 공통점은 국기 색갈이 같다는 것. 모두 빨강, 파랑, 흰색으로 되어 있다. 어느 네덜란드인이 미국인 친구에게 말했다. "우리 국기는 세금을 상징한다네. 세금 얘기를 하면 모두 얼굴이 새빨개지고, 세금고지서를 보면 하얘지다가, 세금을 내고 나면 새파래지거든" 이 말을 들은 미국인 친구의 답변.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야. 하나 다른 건 우린 눈앞에서 별까지 번쩍거려" '세금' 조크 중의 하나이다. 개인 세금보고 마감일이 올해는 4월 18일이다. 마감일을 앞두고 여기 저기서 세금 낼 걱정을하는 소리가 들린다. 특히 세금 예납을 미뤄온 자영업자들은 세금 낼 돈이 없다고 울상이다. 거기다가 잘못 보고하는 날에는 세무감사 (tax… Read more
죽어서 별이 된 화가
March 5, 2022
조용필의 인기 가요 <킬로만자로의 표범>에 나오는 장문의 대사중 이런 말이나온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흐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여기서 말하는 고흐가 바로 화가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1853-1890)이다. 37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고흐는 당시 화랑에서는 인정받지 못했고 그 인정받지 못한 분노를 그림으로 승화시켜 수많은 명작을 남겼다. 살아 생전에 팔린 것은 <붉은 포도원> 그것도 겨우 80달러를 받았을 정도였다고 한다. 고흐의 작품들을 모은 몰입형 Immersive 전시회가 Del Mar Fairgrounds 내에 설치된 특별시설에서 이곳 샌디에이고에서도 전시되고있다. 이름하여 'Beyond Van Gogh' 몰입형 반 고흐 전시회라 한다. 이러한 '몰입체험' 반 고흐 전시회는 요즘 미국 주요도시에서 열리고 있다.… Read more
밖에서만 잘하는 남편
February 6, 2022
티후아나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의 협력업체 A회장님은 지인들과 만나 회식을 하던지 골프를 칠 때면 농담도 잘하고 좌중을 휘어 잡는 카리스마도 있었다. 그런데 집에 갈려고 차를 타는 순간부터 곁에 앉은 부인에게는 말한마디 없고 집에 가서도 그렇게 무뚝뚝하다고 했다. 믿기지 않는 얘기였다. 평소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그의 태도와 행동은 '다정한 사람'으로 소문이 자자 했으며 주변에서는 그런 남편을 두어 얼마나 좋으냐는 부러움 섞인 말을 많이 들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부인은 표정관리하기가 쉽지않았다. 밖에서의 남편 모습이나 행동이 너무나 낯설기 때문이었다. 집에서의 남편은 세상없이 무뚝뚝한 사람이었고 말을 섞기도, 감정적으로 교류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밖에서 하는 만큼만 집에서 해보라고 불평을 해봐도 남편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Read more
다시 희망을…..
January 4, 2022
다시 한 해가 밝았다. 어느 한 해도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때는 없었겠지만 지난해도 코로나 펜데믹 상황으로 불안한 한 해를보냈으며 2022년 새해도 희망과 함께 불안속에서 맞고있다. 코로나 변종은 어떤 파급을 불러 올지. 미국은 어떻게 변해가고 있을지. 현재 우리는 어디에 서 있으며 그 변화에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지. 우리 미래의 전망은 어떤지. 우리에게 가능하게 열려있는 분야는 무엇인지. 당면 과제는 너무나 많고 불안하다. 그러나 정체를 아는 불안은 두려워 할 대상이 아니다. 더 큰 희망의 근거로 삼을 수 있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