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공기다

어머니는 공기다.

공기는 늘 곁에있다.
그러나 그 소중함을 모른다.
사람이 5분만 쉬지 않으면 뇌 세포가 죽게되어
못숨을 잃게 된다. 공기는 생명과 직결된 것이다.
그 만큼 우리가 숨쉬는 공기는 중요하다.
어머니는 ‘공기’이다. 늘곁에 있는게 당연한데
없으면 살기 힘든 소중한 존재이다. 공기와같이
중요하지만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는 어머니라는
존재가 ‘어머니’ ‘엄마’는 눈물을 동반하는 단어다.
어렸을때는 다치거나 아프면 “엄마”하면서 울고,
나이가 들어서도 힘들 때면 엄마를 찿으면서 운다.
세번 외쳐서 눈물이 나는 단어는 ‘어머니’라는 얘기도 있다.

나는 어머니가 마흔세살에 낳은 우리집 막내둥이였다.
쪽진 머리를 하고 흰고무신을 신는 구식 어머니가
부끄러워서 학교에도 오지 못하게 했던게 느지막이
마음이 미어진다. 어머니가 일흔 다섯살 되셨을때
나의 결혼식에 참석차 시카고에 오셨다. 당시 70년대
초반에 칠십노인이 혼자서 미국에 오기가 쉽지 않았다.
난생 첨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시가꼬’로
오신 것이다. 누님들이 양장과 구두로 치장을 해 주셨는데
신고 입어보니 망칙스럽고 거북해서 그대로 한복을 입고
비행장에 내려셨다. 결혼식 참석하시고 길게 잡아 손주
볼때까지 있다가 가시라 했더니 답답해서 못사시겠다며
어머니가 떠나던 날 ‘오하라’ (O’Hare) 비행장에는 눈이
내렸다. 막내를 홀로 남겨 두고는 차마 못 가셨겠지만
그래도 짝지워져 있어 조금은 홀가분 하셨다고 했다.
그렇게 하여 50여년 세월이 훌쩍 지나갔다. 어머니가 그립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희생과 사랑으로 자식들을 키워
오신 어머니. 소설가 (고)최인호는 자전적 소설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에서 사랑과 희생, 투정과 반목, 그 어렵던 시절의
소담스런 풍경들을 그리면서 치매에 걸려 온가족을 힘겹게 하는
어머니를 짐스러워했던 자기를 뉘우친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우리들 가슴 속에 죽지 않고 영원히 살아 있다고 외친다.
그 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자 이 시대에
들려주는 소중한 이야기이다.

최근 방영된 <폭싹 속았수다>에서 제주바다에서 물질하며
힘들게 살아가는 해녀 엄마와 당차고 야무진 어린딸과
어두운 밤 해변가에서 나누는 대화이다.

엄마: 넌 내가 좋으냐?
내가 뭐가 좋아?

딸: 엄마니까, 엄마니까 좋지!
말이라고 물어?

엄마: 나 좋걸랑 빨리 커.
빨리 빨리 커서.
나 물질 좀 안 나가게.
나 맨날 맨날 백환 줘.

김장식, CPA
858-92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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