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킹더랜드의 한장면.
새로 부임한 호텔 오너 아들 본부장에게 신입여사원이
첫 대면에서 환한 미소로 인사를하자 “저 자본주의 미소 봐“
라며 정색하는 장면이다. 호텔리어 초년생인 이 여주인공은
웃기 싫어도 고객들 앞에서는 억지로라도 웃어야하는 ‘감정노동‘의
측면이있다.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은 자신의 감정과는
무관하게 업무상, 조직상 요구되는 노동형태를 말한다. 감정노동
사회에서는 자본의 힘에 의해 갑과 을이 나눠고, 심지어 웃음같은
사적감정조차 생존하기 위해 거짓으로 지어야하는 사회작동 시스템이다.
돈을 지불한 댓가로 받는 웃음이 자본주의 미소라면 그 속이 제대로된
마음일 리 없다.
팬암미소(PanAm Smile)라는 말이있다.
가식적인 미소를 말한다. 한때 세계최대 PanAm 항공사
승무원들의 접대용 미소로부터 유래됐다. 승무원들이
서비스하면서 친절하게 보이고자 얼굴 아랫부분의 근육만을
이용해서 입가만 살짝 들어 올리고 웃는다고해서 그렇게 이름
지어졌다고한다. 웃고는 있지만 진심이 아니기에 가짜 미소라한다.
이에 대비되는 미소로는 뒤센미소(Duchenne’s Smile)가 있다.
진정한 웃음, 진짜 행복할 때 짓는 웃음을 ‘뒤센미소‘라한다.
이 미소는 눈이 가늘어지며 눈가에 웃음주름이 생기고,
볼이 당겨져 올라가는 얼굴이다. 그래서 누군가 말했다.
‘디게 쎈(뒤센) 미소 한방 날려보자‘. 환하게 웃어보자.
전문가들은 웃으면 뇌가 짊어진다고 한다.
뇌에 좋은 자극을 주어 치매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웃음은 좌뇌와 우뇌를 같이 자극하고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통해
뇌 회로를 활성화 시키기 때문이다.
우리가 기분이 좋으면 뇌의 혈류가 활발하게 흐르고 이로 인해
의욕이 넘치며 몸에 활력이 붙게된다. 웃음에 그런 효과가 있다한다.
그런데 우리 뇌는 특이한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뇌는 진짜웃음과 가짜웃음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웃기지않아도 억지라도 웃으면 진짜 웃음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니 오늘부터는 억지로라도 많이 웃으시기 바란다.
드라마에서 킹호텔 매니저는 새로입사한 직원들을 교육하며
자본주의 미소를 강조한다. ‘헤르메스‘를 외치며 과장하게 입꼬리를
올려 웃는 표정을 지으라고 한다.
“우리 호텔에서만 볼 수 있는 하이엔드 명품 스마일, 헤르메스!
미소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방패예요. 자, 아름답게 헤르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