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목사입니다.
모든 성도들이 늘 반갑게 인사해주지만 절대로 편안하고
싶은 자리에는 초대받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어느 목사께서 솔직히 실토한 글을 읽었다.
11월을 맞이하면 땡스기빙 디너를 시작으로 다양한 형식의
파티나 모임에 초청 받거나 참석해야 하는 시즌이 왔다.
1년 중 즐거운 기간으로 꼽는 연말연시에 아무도 오라는
사람도 찾아 갈 곳도 없는 신세가 되면 혹시 지금까지
‘잘못 살았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한다.
특히 홀로 살아가는 사람들, 이혼이나 실연으로 인한 상실감,
실업, 가족과 함께 지내지 못하는 상황에 있는 사람들은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계절에 초대 받지 못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당연히 친구가 없는 사람이다.
돈은 많은데 돈 자랑만 하고 자기 주장만 내 세우고,
자기만 똑똑한 한줄 알고 있으면 주변에 친구가 몰려
들리 없다. 대접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면 누가 그를
초대 할 것인가. 초대 받지도 않은 곳에서 기웃거리다
보면 괄시나 무시를 당하기 십상이다.
영화 ‘Star Wars’의 히로인 레아공주로 스타덤에 올랐다가
60세에 타계한 캐리 피셔(Carrie Fisher)는 작가로도 꽤
이름이 알려져있다. 그녀의 자전적 소설 ‘변방에서 온 엽서‘
(Postcards from the Edge)에서 영어에서 가장 슬픈 두
단어는 ‘What Party?’라는 말을 남겼다. 어느 상황에서
파티에 초대받지 못하는 사람, 초대는 커녕 파티가 있었는지
조차모르고 “파티라니, 무슨파티를 말하는거야?(What party?)”
라는 말은 친구없이 외롭게 지내는 외톨이의 삶이 통으로 상상되어
두 단어로 슬픈 감정을 만들어 낸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나이들고 늙어지면 오라는 데가 별로없다.
특히 남성들은 나이 들수록 은퇴와 함께 행동반경은 ‘집안‘,
대인 관계는 ‘아내’로 점점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노년의
아내들은 친구 관계도 돈독하고 불려다니는 데도 많다. 남편들이여,
젊어서 그 많던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가버린 걸까? 일로만 관계를
맺어온 남성들은 노년에 친구가 없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노년에
남성들은 의식적으로도 친구를 사귈 필요가 있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찾아오지도 찿아주지도 않는다.
초대 받지 않더라도 간혹 가고 싶은 곳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참아야 한다.
17세기 스페인 신부, 작가였던 그라시안(Baltasar Gracian)의
평범한 충고(?)를 귀담아 들어야 하는 이유이다.
“환영받고 싶으면 초대받은 곳만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