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을 다녀왔다.
딸네가 사는 판교에서 신분당선을 타고 종착역인
강남역까지 가서 서울시내를 순환하는 2호선으로
바꾸어 타면 서울시내 어디를 갈 수 있다.
서울있을때는 백팩을 메고 주로 지하철을 이용해서
다녔는데 지금은 9호선까지있고 인천공항, 수원,
강원도까지 연결되어있다.
한국에서는 만 65세가 되면 지하철을 공짜로 탈 수
있다. 경노석까지 마련되어있고 아무나 나이만 되면
저절로 주는 자격이다. 그래서 인지 등산복에 배낭
짊어지고 타는 노인들이 많았다. 가만히 눈여겨 보면
남자노인들보다 여자노인들이 더 많이 다니는것 같았다.
서울사는 노인네들이 돈을 내지않고 공간을 즐기고 소비
할 곳이 산밖에 없기 때문인것같다.
백화점, 샤핑몰, 지하상가등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넘쳐
나는데 노인들은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왠 커피점,
카페들이 그렇게 많은지. 유럽같은 곳에서는 대낮부터
카페에서 한가하게 커피나 와인을 마시는 쪽은 대부분
노인들이다. 서울서는 어디에서 편하게 앉아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려면 한 끼 식사만큼 비싼 커피 값을
지불하고 카페에 앉아야하는데 주위에서 떠드는 젊은이들
속에서 눈치(?)가 보인다.
서울 도심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지않았다.
서울인구의 절반이상이 골목길도, 마당도 없는 아파트에
살고 있다. 과거 우리의 삶을 살펴보면 집은 무척 작았
지만 대신 마당이나 골목같은 외부공간을 사용하면서
가까운 이웃들과 함께 공유하면서 여유롭게 살았다.
집이 작아서 답답하다는 생각은 별로 해본 적이 없었다.
그나마 좁은 공간이 있다면 젊은이들에게 밀려서 노인들이
한가롭게 보낼 그런 장소가 없었다.
노부모 부양에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었다.
어느 통계에 의하면 2014년 조사에서 ‘누가 나이든
부모를 부양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가족’을 고른 사람은
31.7%에 불과했다. 2002년에는 70.7%, 1998년에는
89.9%가 가족에게 부모부양의무가 있다고 답했다.
흥미로운 점은 노인세대 스스로도 태도가 바꿔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질문에 60세이상은 24.2%가 ‘스스로 해결’
해야 한다고 답했다. ‘자식과 동거하기를 원하느냐’
질문에는 73%는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홀로 칩거하며 세상과 등지다시피 사는 독거노인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서울사는 노인들의 라이프를
살펴보며 여기사는 우리 이민1세 노인들의 노후생활은
어떻게 대처해야하나 생각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왔다.
김장식, CPA
(858) 92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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