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임진년이 밝아왔다. 나이도 한 살 더 늘어났다. 다시 세월이 흘러가면서 언론및 전문가들은 ‘인생 100세 시대’를 집중거론하고 있다. 이제 육십 평생이란 말은 100세 평생으로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생애 주기가 길어진 만큼 삶의 방식도 변화해야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장수는 축복이었다. 그러나 준비없는 장수는 재앙이 될 수 있다.
‘100세 시대’는 과학과 의학의 진보가 가져다 준 선물이지만 사람에 따라 끔직한
비극이 될 수도 있다. 65세에 은퇴를 한다면 35년을 더 살아야 한다. 적당한
경제력과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긴 세월이 고통이 될지도 모른다.
여기에다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주위 사람들이 없다면 누구든 고독한 말년을
보낼 각오를 해야 한다.
미국의 사회보장제도 혜택은 원래 65세부터 시작이었고 평균수명 78세를 기준으로 설계되었다. 그러나 평균 수명 연장과 자체기금 고갈화로 수혜 년령이 연장되고 있고 그 이후의 안전한 노후 대책은 개인 스스로가 마련해야 한다. 여기에다 베이비붐 세대(46년 ~ 64년사이 태어난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와 함께 재정파탄, 노인빈곤, 노인자살, 세대갈등 같은 대형 사회문제들을 예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축복받는 장수를 위해 어떤 대비가 필요한가.
첫 째는 장기 은퇴계획이다. 은퇴 2 ~ 3년을 앞두고 준비를 시작해서는 대비가 어렵다. 젊을 때 준비하고 30 ~ 40대부터 노후설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젊은 시절부터 저축을 하더라도
세금혜택이 있는 직장, 개인연금에 가입해 마지막까지 최저생활비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두는 일이다.
두 번째는 젊은 시절부터 제대로 된 건강관리와 취미생활을 준비해야 한다.
건강관리 역시 하루아침에 이룰수 없고 꾸준한 관리를 함으로써 시기를 예측할 수 없거나 단기간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수도 있는 의료비를 막을 수 있다. 취미는 은퇴 후 30~40년 동안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갈 것인가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보람있는 남은 인생을 위하여 자신의 형편에 맞는 취미를 개발하는 데 젊은 시절부터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끝으로 균형 잡힌 자산관리를 통한 노후자금 마련이다. 지금까지 재산을 모은 이민1세들을 보면 열심히 일해 번 돈을 아껴 목돈을 마련하고, 은행에서 빌린 돈을 합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여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어느 정도 부를 이룰 수 있었고, 이것이 노후자금 마련 수단이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관행이 계속되다 보니, 가계 자산의 80% 이상을
부동산에 편중한 자산구조가 됐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부동산 시장의 전망으로 보나
자산관리 측면에서 보나 이런 자산구조는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앞으로는 투자형
금융자산의 비중을 높여 분산투자하는 방법을 젊은 시절부터 공부하고 실천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100세 장수 시대’가 진정 축복이 되려면 현실을 직시하고 하루라도 빨리 미래 준비를 해야
한다. ‘준비된 장수’는 축복이지만, 아니면 모두의 고통이 될 수 있다.
우리 모두 늙는다.
김장식, CPA
jay@cpaki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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