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라서 손주들이 와서 법석이다.
어느날 아침을 먹는자리에서 8살 손녀가
나를 빤히 보면서 물었다.
“하라버지, How old are you?”
“Uh, around seventy. Why?”
“’Cause, You look old.”
“……..”
몇일이 지난후 마켓에서 수 십년전 알았던
지인을 우연히 만났다. 너무나 오랬만에 만나서
나는 그를 얼른 알아보지 못했는데 “김선생님은
하나도 늙지 않았네요” 하면서 반색을 했다.
너무 뜻밖의 만남이라 내 쪽에서 먼저 알아 채지
못해서 미안했지만 그 말이 듣기 싫지 않았다.
8살짜리 손녀로부터 늙었다는 쫑크(?)를 받은지가
얼마되지 않는터라 그로부터 받은 찬사(?)가 얼마나
고마웠던지!
칠십을 넘기고 보니 누군가 노인취급을 하든지
노인이라 부르면 듣기가 싫다. 노인이라는 말
자체는 ‘늙은이’란 뜻으로 긍정적인 표현이 아니라
생각된다. 나이가 들어 늙은사람, 낡고 해어졌다는
뜻이기 때문에 더욱 듣기 싫다. 미국에서는 old man
(노인) 대신에 senior를 쓴다. silver라는 말로
대체하기도한다.
노 철학자 김형석(97세) 교수는 65세에서 75세가
삶의 황금기라했다. 그 나이에야 생각이 깊어지고,
행복이 무엇인지,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서 알게된 행복은
무엇일가? 영국의 작가겸 교수인 Lewis Wolpert의
‘You Are Looking Very Well’ 저서에 의하면 연령이
높은 사람이 행복지수가 높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행복한 이유에 대해 그는 “노년에 나이가 들면서 자기
시간을 충분히 이용하고 생각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
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더욱 더 매진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행복지수가 전 생애 중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놀랍게도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74세에서 삶의 행복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나이는 사회적 책임감이나 경제력에 대한 부담감이
덜하고 이전 삶에서 맛보지 못했던 자기 만족의 시간이
더 많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한다. 그러고 보니
70대도 결코 인생 쇠퇴기가 아니구나 생각된다.
내년 방학에는 “하라버지, You look old, but you are
looking very well” 들을 수 있도록 잘 먹고, 열심히
운동해야 겠다.
김장식, CPA
(858) 92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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