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경부선 기찻길
LAX에서 인천 공항까지 약13시간 날아가서 인천에서
행사를 마치고 잠시 일본을 다녀온 후 샌디에고에 지사를 둔
30여년 고객, K 회장님의 초청을 받고 부산을 가게 됐다.
청명한 가을 햇살이 내리 비치는 10월의 기찻길. 옛 추억이
깃든 경부선을 타게 되어 그 설레임이 말 할 수 없었다.
그 옛날 열차로도 거의 하루 종일 걸리던 서울에서 부산까지
시간이 이제는 KTX로 약 2시간 반이면 도착한다. 기차표는
주로 온라인으로 1개월 전부터 예매하고 서울역에서 표를
구입후 개찰없이 바로 플랫폼에 가서 탑승을 했다. 그 때는
기차를 타면 먹고 싶던 열차내 도시락 생각을 하여 역내 식당에서
먹을 것을 생략하고 기다렸지만 KTX 기차 안에서는 도시락을
팔지 않았다. 카트 안내원이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도시락-
호두과자” 목청껏 소리치면서 장사하던 생각이 났다. 이제
카트 판매가 사라지고 모든 음료, 음식은 기내 자동 판매기에서
팔고 있었다. 기찻길 차창 밖을보며 즐기던 도시락이 사라져서
섭섭했다.
또 하나의 추억을 자아내는 것은 대전역의 가락국수(우동)이다.
경부선과 호남선의 환승지점인 대전역 가락국수는 별도의 좌석
테이블 없이 그 자리에 서서 먹었고 빠르게 요기를 해야했다.
1960년대 서울과 대구를 기차로 오가며 겨울 방학이 되어 집으로
내려 갈 때면 용돈도 떨어지고 완행열차로 내려오면서 대전역
프랫홈에서 김이 무럭무럭 나는 국수가 군침을 돋게 했다.
한꺼번에 뫃여든 사람들 틈에서 서서 먹던 그 우동집이 있을까
궁금했는데 KTX 등장으로 지금은 없어 졌다고 한다.
추억은 추억대로 아쉽지만 낭만과 향수를 자아 내는 곳이 또하나
있다. 대구서 부산으로 가는 중간에 밀량의 삼량진 역이다.
현재 삼량진역은 KTX와 ITX, 새마을호는 정차하지 않고
무궁화호가 유일하다고 한다. 삼량진역에 정차하면 차창 밖
기찻길에서 어린 아씨들이 이렇게 외치며 다니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내 배(pears) 좀 사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