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도 지나고 날씨가 제법 쌀쌀한
9월 중순에 알래스카를 찾았다. 부동산 브로크인 지인이
Valdez에 매물로나온 호텔을 답사하기위해 동행을 요청하여
일과 관광을 겹친 여행이었다. Anchorage 에서 Valdez 까지는
약 300 마일, 드라이빙으로 6시간 걸리는 꽤 먼 거리였다.
알래스카 1번 Glenn Hyway와 첫 고속도로 인 리처드슨 하이웨이를
타고 남쪽 해안가 Valdez로 달리는 경관은 알래스카 대자연의 장엄함과
광활함을 만끼 할수있는 드라이브였다. 단풍을 보면 편안함이 멀리 설산을
보면 아늑함이 느껴졌다. 하이웨이 양 옆에깔린 야생화 fireweeds 어느곳에든
볼 수 있었다. 자작나무들의 단풍, 가준비 나무들의 푸르름이 한테 어울려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미국에서 가장 큰주, 한반도의 7배나되는 알래스카는 1867년 당시
국무장관이던 William Seward가 주관하여 러시아 제국으로 부터
720만 달러에 매입한 ‘사건‘ 이었다. 흔히 Alaska Purchase로
명명하는 이 ‘사건‘은 당시에는 자원도 없고 온통 얼어붙은 황무지를
뭐그리 비싼값에 사는가? 여론이 좋지앟았다고 한다. 우리가 아는데로
금, 철광석, 석탄 그리고 석유가 쏟아져 나온덕에 미국은 지하자원의
가치 뿐만아니라 냉전시대에 쏘련의 아메리카 진출을 전진봉쇄 하는
카드로 쓸 수 있었다.
Valdez가는 중간지점에 Glennallen이라는 조그만 마을에서
25센트 커피를 제공하는 아담한 카페에서 런치를 했다.
마침 지역 사냥꾼들로북적이고 있었다.
종착지 Valdez는 석양이 지고 어둑할 무렵에 도착했다.
Valdez 항구는 인구 약 3,900명의 작은 마을이나
Alaska Pipeline의 종착지점으로 1989년 Exxon 정유회사
소속 오일 유조선이 파손되어 1천 1백만 갤론의 원유를 항구바다에
유출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Alaska Pipeline은 알래스카 북부 해안 Prudhoe Bay 에서 남쪽 Valdez
항구까지 원유를 보내기위해 건설된 파이프라인으로 그 길이가 800마일에
이른다. 하루에 2백만 배럴을 보내고 800마일을 보내는데 4,5일
걸린다고 한다.1977년 완공하여 알래스카 경제 사회를 획기적으로
발전 시키는 계기가 된 건설공사이다.
Valdez에서 일을 끝내고 다음날 아침에 출발하려는데 초가을비가
내리고 있었다. 원래 계획은 항공기편으로 Anchorage로 돌아갈
참이었는데 기상관계로 비행기가 뜨지 않는다고 하여 다시 드라빙을
하게되었다. 알래스카의 초가을은 겨울로 달려가는 과정의 짧은
순간이라고 본다. 앵크래지로 향하는 도로변 자작나무들의 푸른잎들이
노오랗게 물든 무수한 나무들을 스치며 알래스카에서 눈이 가장많이
쌓인다는 톰슨패스를 지나 앵커래지로 달려갔다.
‘인생을 시작하려면 알래스카를 가라‘는 말이 있다.
알래스카는 무한한 도전과 가능성을 갖고 있는 마지막남은 미 개척지 이기도하다.
일찍히 이곳에 호텔업을 시작하여 사업적으로 성공한 이번에 만난 동포A씨의
말은 알래스카에서는 큰 경쟁없이 시작할 수 있는 곳이었다고 했다.
이렇게 알래스카의 짧은 가을을 추억의 뒤안길로 하며 가을비내리는
우중의 드라이브로 낭만을 더해주는 분위기 인지라 기분은 한창더 업된듯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