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는 65세를 넘으면 지하철을 무료 이용하게 해주는 정책이있다.
‘지공’이란 ‘지하철 운임 공짜’의 줄임말이고 ‘지공’의 사전적 의미는
숨어 살며 벼슬을 하지않은 선비를 지칭한다. 따라서 지하철을 공짜로
탈 수 있는 노인을 말한다. 노인 인구의 급증으로 무료 노인 승객이
일반 승객보다 많아지고 있다고한다.
미국의 한인 시니어는 한국의 ‘지공거사’와 같이 공짜로 받는 혜택은
거의없다. 그 대신 시니어 디스카운트 (Senior Discount)라 해서
식당, 스토어, 극장, 호텔, 항공사등 적게는 5%, 많게는 25%등으로
디씨를 다양하게 주고있다. 베이비부머들이 급증하고 강력한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각종 업체들이 노년층 고객확보를 위해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을 선보이고있다.
그중 당연코 인기종목은 맥도날드의 시니어 커피인 듯하다.
사이즈가 일반 컵보다는 조금 작지만 똑같은 맥커피로 가격은
1불미만이다. 55세이상 시니어들에게 해당이되며 리필까지 해 준다.
이렇게 시니어 커피를 즐기며 뜻맞는 친구들과 어울리 수 있는곳이라서
맥다방이라고도한다.
몇년전 뉴욕의 한인 밀집 지역 어느 맥도날드에서 아침부터 한인
시니어들이 시니어 커피 한 잔씩 시켜 놓고 오래 머물고 있다가 쫓겨난
사건이 있었다. 일은바 맥도날드 한인고객 축출사건이었다.
이 사태는 맥도날드의 공식사과와 한인노인들에게 위압적으로 대한
매니저를 교체하여 해피엔딩으로 결말이 나서 다행이었다.
은퇴후 세계여행 가고싶고 우아한 은퇴생활을 즐기고 싶지만 이민와서
정신없이 살다가보니 은퇴계획이 빗나가서 맥 시니어 커피로 친구들과
만나는것으로 만족해야하는 한인 시니어들도 많다.
내가 자주가는 맥다방에는 Joe라는 시니어 종업원이있다.
키가 조그마한 백인인데 엔지니어로 일하다 은퇴한후 운이 좋아
여기 잡을 잡았다고한다. 앞치마를 두르고 오더를 받고 테이블을 오가며
바쁘게 움직이는 그를 보고있노라면 장수의 비결은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일부러라도, 억지가아니라 기쁨으로
일하는것이다. 일하는 노년은 아름답다. 그러니 ‘지공거사’는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