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낙엽’

유난히 무더웠던 올 여름도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돌아

가을이 돌아 왔음을 느끼게 한다.  여름내 비를 구경 못하고 

맞이하는 가을이라 단풍잎 물던 산이나 노란 은행잎이 떨어져 

쌓여있는 공원이나 거리를 볼 수가 없다.  그래서 가을이 오면 

한국의 가을 하늘, 단풍이 그리워 진다.  설악산에서 시작된 

단풍은 오대산, 치악산, 속리산, 가야산을  거쳐 내장산은 오면 

단풍 절정기를 맞게된다.  

눈부시게 물던 그런 단풍을 여기서는 볼 수가 없어서 아쉽다.  

집주위나 공원에 있는 나무사이에서는 노랗게 드라이되어 떨어진 

낙엽들은 볼 수 있다. 단풍과 낙엽의 차이는 무엇일까?  

나무에 매달려 잎의 색이 변하면은 단풍, 좀 더 시간이 흘러 잎이 

떨어지면 낙엽. 곱게 물던 낙엽은 책 갈피 속으로 들어가 오래 

보관하기도한다.  나뭇잎이 색을 변하고 땅에 떨어지는 과정을 보면

우리의 삶도 추함 보다는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삶이 되도록 마무리 

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된다.

일본에서는 중년 이후 정년퇴직을 하였거나 직장을 잃어 할 일이 

없어진 남자들을 ‘젖은 낙엽’이라고 부른다고한다.  쓸어도 찰싹

달라 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 젖은 낙엽처럼 어디든지 아내가 가는

곳이면 뒤를 졸졸 따라다녀 젖은 낙엽에 빗댄 말이다.

젖은 낙엽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나는 나름대로 실시하는 몇가지 요령(?)이 있다.

첫째는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속으로하는 알맞는 운동,

적절한 영양식, 기호품의 절재, 섬유질 위주의 식사등을

하기에 노력한다.  일도 건강 유지에 큰 역활을 한다. 

나는 요즘도 일주일에 이틀은 사무실에나가 일을 한다.  

또한가지는 감사하는 마음이다.  나는 지금의 내 노후 생활에 

대해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행복해서 감사하는

것이아니라 감사한 마음으로 살면 행복해 지리라 믿는다.  

다른 한가지는 끝없는 호기심이다.  감사한 것은 아직도 

호기심에서는 변한것이 없다는 점이다.  액티브하게 일 할때 

못해본 여러 방면에 호기심을 갖고 도전해 보는 일이다.  

내 손으로 요리 몇개는 만들고 싶다.  아내 몰래 유튜브에 

나오는 레스피 몇개를 뺏겨두었다. 악기도 하나쯤 배우고 싶다.  

후배가 가르쳐주어 이제 C코드 부터 기본인 머니 코드는 익혔다. 

호기심은 나를 앞으로 밀어주는 놀라운 힘이 있다.

인생의 늦가을을 맞아 비로소 어깨에 얹힌 짐을 내려놓고 고단한

몸을 쉬고 싶을때, 젖은 낙옆으로 밟히지 않도록 미리미리 자기

개발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젖은 낙엽이 되지 말고 찬란한

단풍잎으로 남고 싶다.  

낙엽을 재촉하는 바람이 분다.

젖은 낙엽은 되지 말아야지!

김장식 회계사

(858)92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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