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식스틴 (sweet 16), 미국에서 열여섯살 생일은
Sweet sixteen 이라하여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여자아이들은
정식으로 숙녀가 되는 의미심장한 날이다. 인생에서 가장 달콤한 나이.
Sweet 16! 큰손녀가 아주 어렸을때 약속했다. 네가 16살 됐을때
할머니, 할아버지가 뉴욕 구경시켜준다고. 그 약속을 지키느라 지난달에
뉴욕구경을 함께하고왔다.
거대한 도시 뉴욕시, 맨해튼 다운타운. ‘잠들지 않은 도시‘라는 별칭답게
뉴욕의 밤은 밝다. 어둠이 드리우고 네온사인이 반짝일때쯤에는
또 다른 느낌의 활력을 띠기 시작한다. 그 중심지가 타임스퀘어
광장인 듯하다. 타임스퀘어는 세계에서 가장붐비는 보행자용
교차로중 한 곳이며, 불야성의 거리로 잘 알려져있다. 예전에는
Longacre Square 였던 장소였는데, 1904년4월 New York Times
본사가 이쪽으로 이동하면서 Times Square로 부르게 되었다한다.
새해가 될때마다 볼드랍행사가 열리는곳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에서 두블럭 떨어진 호텔에 자리를 잡고 구경을 다녔다.
볼곳이 얼마나 많은지! 주로 걸어서 다녔다. 뉴욕은 정말 걷기
좋은 도시다. 그 유명한 센트럴파크는 50여년전 첨 뉴욕을 왔을때
걸어본적이 있는데 이번에 손주들과 걸어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손녀를 위해 왔지만 이번기회에 나 혼자라도 꼭 가고 싶었던곳이있었다.
Marilyn Monroe가 1954년 <7년만의 외출> 영화 한 장면을 촬영한,
한 밤중에 지하철 통풍구 위에서 바람에 들췄진 하얀 드레스를 누르며
웃어대던 그 섹시한 포즈를 잊을 수 없다. 그 촬영현장이 52번가와
Lexington Ave. 가 만나는 교차로 코너에 있다. 70여년이 지난
오늘 이 렉싱턴 자리는 아무 흔적도 없다. 움직이는 것은 모두 사라지고,
고정되어 있는 것만 남아있다. 통풍구 쇠창살 발판은 그간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마치 아무 일도 없는것 처럼 과거 그대로의 모습인듯하다.
주변엔 아무 표지석도 없다. 맨해튼은 거의 모든 도로가 일방통행이다.
인생처럼 한번가면 거슬러 되돌아 갈 수없다.
손녀는 이번 뉴욕여행이 자기를 위해 해 주었다는것에 굉장히 감격하고
행복해 했다. 누구에게나 생일은 특별한 날이지만 여자 아이들에게 16번째
생일은 더욱 특별한 날인데 이런날을 기념하여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어
주어 우리 부부는 행복했다. 6박7일동안의 달콤했던 여행을 마치며
Jay-Z가 부른 Empire State of Mind 라는 유명한 노래의 가사일부가
생각났다.
“이도시는 잠들지 않아, 수면제 하나 먹는게 좋을걸.”
(The city never sleep, better slip you an ambi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