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왕 앤드루 카네기는 “부자인채로 죽는 것은 수치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가 54세이던 1889년 ‘North American Review’에 ‘부의 복음‘ (Gospel of Wealth)이라는 글을
실었다. “재산을 저승으로 가져갈 수 없다. 일생 쌓은 부는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 자손에게 부를 물려주는 것은 물려받은 자에게 불행을 초래 할 수도있다. 자식에게 막대한 유산을 넘겨주는 것은 독이나 저주를 넘겨주는 것과 같다. 사람이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수치스러운 죽음이다.”
그는 인생의 앞부분은 돈을 모으는 시기, 뒷부분은 남을 위해 쓰는 시기라고 생각해 수없이 많은 자선을 통해 몸소 실천한 인물이다.
요즘 일부 웬만큼 부를 갖춘 노년층들은 어떻게 하면 돈을 잘 쓰고 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대개 다음과 같은 결의가 등장한다. 죽을 때까지 돈을 쥐고 있어야해. 안 그러면 자식들한테 무시당하고 서럽기 짝이 없어지는 거지. 다 쓰고 죽어야 해. 그래서 ‘쓰죽회‘ 즉 ‘다 쓰고 죽자 회‘를 만들어 보자는 새로운 노후설계가 나왔다. 돈뿐만아니라 인생을 살면서 얻어진 모든 경험과 지혜와 역량을 사회를 위해 다 쓰고 가자는 뜻도 포함돼 있어서 그 취지가 나쁘지 않다.
‘쓰죽회‘의 다 쓰고 죽자는 Stephen Pollan과 Mark Levine의 공저 ‘Die Broke’ (다 쓰고 죽으라) 개념에 가깝다. 그들은 이 저서에서 이렇게 충고하고 있다.
첫째, 오늘 당장 그만둬라–
Quit today
똑같은 일을 죽을 때까지 하지 말라.
둘째, 현금으로 지불해라 – Pay cash
땀 흘려 번 빳빳한 지폐로 물건을 사라.
저도 모르게 낭비가 없어진다.
셋째, 은퇴하지 말라 – Don’t retire
신통찬은 연금으로 빈둥거리면 건강 나빠지고
정신 녹슨다.
65세를 넘긴 뒤에도 새로운 일을 찾아야 한다.
넷째, 다 쓰고 죽으라 – Die broke
위의 충고에 따라 살아 왔다면 이미 충분한 재산을 모았을
것이다.
자식에게 물려줄 생각 말고 여생을 최대한 즐겨라.
다 쓰고 죽으라는 말은 결국 후회 없이 살라는 말이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미래를 위해서 건강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쓰기 위해서 운동하는것 이리라. 미래를 위해서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지금 행복하게 살기 위해 모아야한다. Die broke의 목표가 ‘쓰죽회‘의 목적하는 바가 아닐까 한다.
50, 60년대 미국 최고의 부자로 영화사, 방송국, 항공사, 호텔, 카지노등 50여개의 업체를 가지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 (Howard Hughes 1905-1976)는 임종 직전에 거식증으로 거의 굶어 죽었던 것이다. 젊은 날의 진취적인 모습과 달리 중년에서 노년까지 심각한 대인 기피증을 보여 방구석 패인의 모습을 보였으며 막대한 재산은
말년에 제대로 의미있게 써 보지도 못하고 뿔뿔이 흩어졌고
그는 이말을 반복하면서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Nothing, nothing”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