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후 매월 세번째 수요일이면 월급타는 날 기분이다.
아내와 나의 은행계좌로 소셜연금이 자동으로 이체된다.
이 날은 은행에 들려 현금도 인출하고 쇼핑도 간다.
현재 미국에는 약 6천2백만명의 소셜연금 수혜자가 있다.
2018년도 월 최고 수령액은 $2,788이고 와이프가 남편의
반을 받을 수 있다면 총 $4,182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정도
받으려면 35년동안 최고 소셜연금택스를 내었어야한다.
대부분의 소셜연금 수혜자들은 은퇴자들이다. 이 많은 은퇴자들이
하루 세끼 식사를 하고 있다고 하면 대한민국보다 휠씬 많은 인구가
삼식이가 된다. 그 중 삼식이 남편들은 얼마가 되는지 통계자료는
없다. 삼식이 남편이란 밥을 하루 세 끼를 집에서 해결하는 남편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하루 세 끼를 만들어 남편을 먹여 주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전국 노래자랑’ 진행자 송해는 올해 만91세이다. 그가 대한민국
신랑감 1호로 칭송(?)받는 이유 중에 “집에서 밥 먹지 않는다”
라는 우스개가 있다. 그만큼 하루 세끼를 챙겨야하는 삼식이 아내는
남편 은퇴후 앞으로 단둘이 사는 생활이 귀찮기도하고 두렵기도 할
것이다. 앞으로 살아갈 긴 세월,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하루 세끼가
무척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은퇴후 하루 세 끼를 해다 바치는
아내의 눈치를 보는 그늘에 갇혀 버리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나름대로의 생존비법을 소개한다.
1.하루 두 끼로 줄이자.
세 끼를 두 끼로 줄이면 소식이 되고 노인들은 적게 먹는 것이
건강상 더 좋다는 연구도 있다. 배 터지게 먹어대는 먹보나
식충이 노릇은 노년에 할 짓이 못 된다. 먹는 회수를 줄이고(양)
영양식(질)으로 다이트하자.
2.스스로 진화하자.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하나부터 열까지 해다 바치 도록 기다릴
것이 아니라 손과 몸을 쓰는 일은 스스로 하도록 진화해야한다.
노부부로 오순도순 늙어가는 비결이다.
3.미래를 준비하자.
대부분의 노인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미 지나간 젊음을
아쉬워하기만 했지 찾아오는 노년에 대하여 보람있게 맞이할
생각을 못한다. 긴 안목으로 앞으로 20~30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 생각하고 대비해야한다. 헛되이, 지루하게 남은 인생을
살아서는 안된다. 준비없는 노후는 재앙이다.
4.자주 나가 놀자.
나는 가끔 영화관이나 뮤지엄을 가는데 그럴때면 혼자 집을 나선다.
감상을 위한 나들이는 편안한 자세로 부담 없이 몰입할 수 있어야
하니 혼자가 좋다. 중요한 것은 집 밖을 나서서 세상살이를 몸으로
접하는 것이다. 부르는 데가 있으면 무조건 달려가자. 불러도 안
나가면 다음 부터는 부르지도 않는다.
5.중요한 건 어떻게 사느냐 다.
삶의 목적을 잃고 그저 생을 이어가야 하나. 아니면 꾸준히 자기의
앞날을 헤쳐 나가며 내일을 바라 볼건가. 목표없는 생활의
단조로움은 은퇴후 노년 생활을 악몽으로 만들 것이다.
6.아내를 감동시켜라.
노년이 행복 하려면 부부사이가 좋아야한다. 더 이상 가슴 설레는
연인은 아니지만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관계이다. 평생의 반려자를 위해서는 언제나 설레임, 열정, 즐거움,
여유, 재미를 나에게서 느낄 수 있도록 하자. 머리와 가슴으로
아내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노력하자.
이상으로 삼식이 남편을 모면하기 위한 작은 힌트들을 생각해 봤지만
각자가 가진 견해는 다를 수 있다. 요는 은퇴후 삼식이 남편으로 전락하여
불행한 노년생활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노력하며, 또 노력해야 할것이다.
김장식 회계사
858-922-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