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모리‘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집에 갇힌 노 부모님들이
외롭지 않도록 딸네가 외손주들을 데리고 왔는데
집 안에는 들어오지 않고 바깥뜰 잔디에서 피크닉하는
동안 집 안에서 창문을 통해 지켜봤다고 시카고 한
지인이 전해온 말이다.
미국에서 보고된 사망자 10명중 8명은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빌 게이츠도 “코로나 19은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특히 젊은층보다는 노인들과 빈곤한 사람들에게
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아직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는 가운데 요즘
살아 있는 우리의 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화두는 당연히
이 질병에 대한 감염과 죽음에 대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
죽음이 모두에게 다가온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그러나 평소에 누구나가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의미를 두면서 사는 것은 아니다. 죽음에 대한 큰 의식없이
브레이크 밟지 않고 질주만 하고 있다가 이번 코로나19의
사태가 죽음에 대한 성찰적 삶을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흑사병(페스트)으로 인구의 절반가량이 사망하는 참극을
겪은 중세 말기 유럽만큼 죽음에 대한 큰 의미를 부여한
시대는 찿아보기 힘들다. 이 흑사병 펜데믹을 계기로
‘기억하라. 너 역시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라는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하라)라는 경구가 당시
유행했다. 과거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과 같이,
지금 우리는 과거의 팬데믹을 다시 보면서, 현재를 진단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내일 죽어도 후회 없는 ‘오늘‘을 살고
있는가?
기억하자. 아무렇게 보낸 나의 오늘은 어제 죽은 자들이
그렇게도 살고 싶었던 내일 이라는 것을. 그래서 삶의
채찍으로 삼아 보자는 뜻에서 책상머리에 이 문구를
써서 붙여 놓았다.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