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밖에 없기에——”
위대한 예술가라고 모든 말과 행동이 위대한 것은 아니다.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 1883-1924) 의 경우도 그렇다. 아버지 때문에 약혼이 두번이나 파기되자 카프카는 작심을하고아버지를 수신자로 하는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 (Letter to His Father, German: Brief an den Vater 1919)를 쓰게된다.
그는 자신을 왜 두려워 하느냐는 아버지의 물음에 두려움때문에 말로는 조목조목 설명할 수 없음을 깨닫고 대신 글쓰기를 택했노라고 고백한다. 카프카의 아버지는 명석한 두뇌와 열정, 그리고 남자다운 단단한 강골의 체격으로 젊은 시절부터 승승 장구한 끝에 사업가로
성공하게 된다. 그에게 자식이란 자신에게 발붙어 사는 하잖은 식구일 뿐이다. 그의 아버지는 천박하고 속물적이고 위압적인 폭군으로 묘사된다.
반면,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Steven Spielberg, 1946생)의 아버지는 프렌디의 표상같은 존재이다. 그의 아버지는 아이의 꿈을 위해 구체적으로 도와주는 멘토 역활에 충실했다. 컴퓨터 엔지니어였던 그는 언제나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했다. 카메라에 관심이 많은 어린 아들에게 8밀리 카메라를 사주었다. 그는 밤마다 8밀리 영화를 찍겠다며 장난감 트럭과 종이로 영화 세트장을 만드는 일을 도우며 사랑하는 아들의 꿈을 지지해 주었다. 이 처럼 영화계의 거장 감독을 만든것은 아버지의 ‘놀이’ 였다. 유대인 아버지들은 아이가 어렸을 때 충분히 놀아 주고 대화를 많이 한다.
아버지에게 아들이란 어떤 의미를 가진 존재일까. 유전자를 물려받아 겉모습이 꼭 닮은 제2의 나? 나의 성을 이어 받을 후손? 연약하게 태어나서 자립할 때까지 보살핌을 받아야만 하는 생명체? 아니면 함께 배우며 같이 성장해가는 인생의 또 다른 친구. Father’s Day를 맞이하며 올해는 유난히 아들과 따뜻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
<아들과 함께 걷는길>은 아버지와 아들간의 대화를 통해 가정의 소중함과 대를 이어 살아가는 전통적인 가정의 윤리를 깨달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소설가 이순원의 장편소설이다. 눈쌓인 겨울 대관령, 굽이굽이를 아들과 함께 자신의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넘어가는 젊은 아버지. 세상살이에 고단한 그 아버지의 뒷모습을 이해하기를
원하는 아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Yankees 구단의 핏쳐, 팀 버크(Tim Burke 1959년생)는 메이저리그에서 한창 명성을 떨치던 34살의 젊은 나이에 은퇴를 선언하여 화제가 된 적이있다. 그때 그의 은퇴는 ‘희생’의 결단이었다. 장애아 다섯을 모두
다른나라에서 입양하여 이 아이들을 돌볼 사람은 아내와 “나밖에 없기에” 은퇴를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그를 찾아간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내가 없어도 야구는 잘 되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내 아이들은 이 아버지를 필요로 합니다.
그들을 돌봐 줄 사람은 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김장식, CPA
858-92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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