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잠깐 졸면 이런 사태 벌어진다.

2011년5월4일 수요일, 서울 가산 디지털 단지 내 FOXCONN 한국법인

FIHTK (Foxconn International Holdings Technology Korea)은 직원 280명 중

240명(86%)의 휴대폰 엔지니어들을 한 날 한 시에 명퇴를 시키는 사태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엔지니어 240명을 한 날에 내 보낸 이 회사에

무슨 일이 있었나 검색해 보았다.

Foxconn은 대만의 삼성전자로 일컬음을 받으며 Apple, Nokia, Sony, Motorola,

Dell, Nintendo등 세계유수 IT기업들의 제품을 생산하는 거대기업으로 작년 매출

1,020억 달러를 기록했고 중국공장에만 50만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창업자 쿼타이밍 (미국명=Terry Gou)은 1974년 이 회사를 단돈 7,500 달러로 창업하여

현재 대만 최고의 부호라고 한다.

한국지출은 2006년 R&D회사로 설립되어 주로 노키아의 북미시장 CDMA 폰

개발을 대행하며 18명으로 시작한 회사가 2009년에는 직원400여명의 90%가

엔지니어로 승승장구하던 회사였다.  이 회사에 암운이 드리우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초 노키아의 주문 물량이 확 줄면서 부터였다.  아이폰 광풍이 북미를 휩쓸면서 애플에 밀린 노키아는 지난해 10월 급기야 CDMA 폰 사업을 중단하게

되었다.  결국 한때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 노키아는 날개 없는 새와 같이 추락하게

되었다.  핀란드 증시에서 한때 주당 91달러 하던 주가가 5/31/11현재 4.75달러로

정점대비 13분의 1로 하락했다.

노키아의 몰락 원인은 자사의 구식 운영쳬제(OS)인 심비안 (Symbian)을 고수하면서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굼뜬 대응을 하다가 애플, 삼성에 추월당

했기 때문이라 한다.  노키아가 길을 헤매고 있는 동안 다른 경쟁사들은 멀찌감치

앞서가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노키아의 추락은 Foxconn 에서 일하던 한국 엔지니어들을 실업자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그 것도 한때 잘나가던 일류 엔지니어들을 말이다.

판매부진과 마진축소!  숫자 변화에 불과한 듯 보이는 산업 트랜드 변화가 개개인의 삶에 어떤 치명적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주는 소름 끼치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과거의 영광이 미래를 보장해 주지 못하며 새 활로를 찾기 위한 노력없이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면 제2의 노키아, Foxconn 한국법인과 같은 사례가 온다는 것을 하나의 교훈으로 되새겨야 할 것이다.

                                                                                김장식, CPA

                                                                               jay@cpaki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