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영화 <Darkest Hour>를 보았다.
이 영화는 나치 독일에게 평화를 구걸하다가 밀려난
총리 체임벌린 후임으로 1940년 수상으로 선출된 후
풍전등화의 영국을 굴복하지 않는 용기로 어둠의 시간을
반전시킨 처칠의 투혼을 그린 실화이다.
<Darkest Hour>는 1940년 5월 13일 처칠의 첫 의회
연설문에서 제목을 따왔다. 파리 함락 직전 프랑스 정부와
회담에서 좌절감만 맛본 처칠은 그때 상황을 ‘Darkest Hour’라
했다. “내가 바칠 것은 피와 땀과 눈물 뿐“이라는 연설로
불안과 공포심에 젖어 있던 영국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대목이
나온다.
히틀러와 평화 협정을 맺어야한다는 영국 정치인들의 끊임없는
여론과 맞서서 히틀러의 나치즘과 전쟁을 하겠다는 그의 신념과
용기있는 결단력이 없었다면 영국은 어떻게 됐을까. 아마도
현재까지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을지 모른다.
영국이 유럽에서 고립된채 나치 독일과 홀로 맞서는 상황에
처했을때 처칠은 국민의 사기를 고차시키고자 굴복하지 않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영화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홀로 런던 지하철을 타고 처칠은 시민들에게 묻는다.
만일 히틀러의 나치군대가 피카딜리 광장 (런던중심가에 위치한
원형광장)을 행진해 온다면 어떻하겠느냐고. 시민들이 “Never,
Never” 응답한다. 이에 응답하는 유명한 연설을 남긴다.
“우리는 육지에서, 바다에서, 공중에서 싸울것이다………..
우리는 결코 항복하지 않을 곳이다 We shall NEVER surrender”
절대로 굴복하지 않는 용기로 가장 어두웠지만 뜨거웠던 시간을
담은 영화 <Darkest Hour>!
오늘날 우리에게는 이런 지도자가 없을까.
과거의 역사를 통해 미래로 헤쳐나가야하는데 역사를 무시하고
멸시하고 왜곡하는 이 시대 정치인들에게 어떤 미래를 걸 수 있을까.
어떤 난관도 헤쳐갈 용기와 자긍심을 높여주는 의무와 책임을 일깨울
지도자는 이땅에는 없는 것일까.
영화관을 나서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김장식 회계사
San Die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