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되면 집 뒷뜰에 자스민 꽃이 피기 시작한다.
겨울내 시커먼 덩굴로 있다가 그 작고 하얀 꽃이 만발하면
그윽하게 감미로운 향기를 발산한다. 99세에 별세한 나의
장모님께서 돌아가시기 몇해전 어느봄날, 뒷뜰에 활짝핀
자스민 꽃을 바라보시며 독백처럼 말씀하셨다.
“내가 저꽃을 몇번이나 더 보겠나….” 나도 멀지않아
장모님의 행로를 뒤 따를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시간은
직진해도 이세상의 모든 시겟바늘은 멈출것이다.
19세기 최고의 시인 롱펠로 (Henry Wadsworth Longfellow,
1807-1882)에게는 두 명의 아내가 있었다. 첫 번째 부인은
오랜 투병생활을 하다가 외롭게 숨졌고 두번째 부인은 부엌에서
화재 발생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도
롱펠로의 시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임종을 앞둔 롱펠로에게 한
기자가 물었다. “숱한 역경과 고난을 겪으면서도 당신의 작품에는
진한 인생의 향기가 담겨있습니다. 그 비결이 무엇입니까?”
롱펠로는 마당의 고목 사과 나무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나무가 나의 스승이었습니다. 저 나무는 매우 늙었습니다.
그러나 해마다 단맛을 내는 사과가 주렁주렁 열립니다. 그것은
늙은 나뭇가지에서 새순이 돋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환경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나이가 들어 자신을 고목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고목의 새순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진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이 바로 인생의 새순이다.
‘백세 철학자‘ 김형석교수는 1920년생, 올해 103세다.
지금도 한결같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100권 이상을 저술했다. 백세인생의 콘퍼런스,
세미나의 강연자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김교수는
백세시대에서 인생을 크게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고 봤다.
첫 단계는 교육을 받으며 자신을 성장 시키는 30세 이전까지,
두 번째단계는 일을하고 정년퇴직을 하는 환갑 즈음까지,
세 번째는 노년을 맞이하는 시기다. 김교수는 세 번째 단계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는 삶의 철학을 강조했다. 그는 사고력이 60-75세까지
성장 했던 것같다며 95세쯤까지도 정신력은 그대로였다며 지금의
건강도 정신력으로 유지하고 있는것 이라고 말했다.이어 “이제는
90세까지는 정신적으로 늙었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면서
건강한 백세인생을 맞이하기 위한 3가지 방법으로 “공부를 계속하고,
일을 잃지말고, 사회에 관심을 두라“고 말했다.
고목에서 새순이 나는 백세철학자께서 이렇게 당부하신다.
“여러분도 90세까지는 늙었다는 생각없이 살아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