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했던 한해가 자나가고 새해를 맞는다.
온 나라를 뒤흔드는 총체적 난국에 접한 대한민국,
공직에는 아무런 경험없는 트럼프의 미국. 지금 우리는
가보지 않은 길의 출발점에 서 있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시대가 열릴것은 분명한데 지금 우리 앞에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Robert Frost의 ‘가보지 않은 길’ (The Road Not Taken) 시가
기억난다.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 볼 수는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잣나무 숲 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 끝 간 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
이 시는 프로스트가 실의에 빠져 있던 20대 중반에 쓴 시이다.
변변한 직업도 없었고 문단에서도 인정받지 못했던 시기였고,
이 대학 저 대학에서 공부는 했으나 학위를 받지는 못한 채
기관지 계통의 질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당시 집 앞에는
숲으로 이어지는 두 갈래 길이 있었는데 그 길과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며 이 시를 썼다고 전한다.
1968년 26살 되었을때 나는 두 갈래 길을 놓고 고민하고 있었다.
괜찮은 직장에 다니고있었지만 연애하고 결혼해서 다 정해놓은
철로 따라 달리는 기차와 같은 삶을 사느냐. 아니면 한번도 가
본적없는 길로 도전(미국유학)을 하느냐. 그럴때 앞장서 가는 길잡이가 되어줄 선배라도 있었으면 좋았을련만. 인생의 결정적
선택을 혼자 결정해야했다.
누구나 처음 가보는 길은 두려워한다. 세상 모든 길은 두 갈래
길로 나눈다. 그 누구도 두 길을 동시에 걸을 수는 없다.
우리는 한 길만을 걸어야한다. 한 길에 한번 들어서는 순간,
결코 되돌아올 수도 없다. 그래서 선택한 길로 가다가보니
이 땅에 온지 어느듯 반세기가 되었다.
인생에서 선택의 중요성. 선택으로 인해 달라지는 인간의
운명. 선택한 길에 대한 자부심과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 새해를 맞이하면서 이런 생각들로 만감이 교체된다.
나중에 죽기전, 가지 않은 길을 생각하며 후회는 말아야지.
이 시의 마지막 구절을 기억해두고싶다.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나는 한 숨 지으며 이야기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 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라고”
김 장 식, CPA
(858) 92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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