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가득히 (영화)
영화 ‘태양은 가득히'(Plein Soleil)는 1960년 단성사에서 개봉되었다. 당시 종로3가 빅3 영화관으로 단성사, 서울극장, 피카디리가
있었고 나는 대구에서 상경해서 대학입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영화를 좋아했던 나는 이 영화를 놓칠리가 없었다.
‘태양은 가득히’라는 국내명은 일본 개봉명을 그대로 번역하여 사용한
것으로 프랑스 원제는 ‘Plein Soleil’인데 직역하면 ‘가득찬 태양’이지만 일본 개봉명을 지을때 관용어를 각자의 단어가 가진 의미 그대로 번역해버린 것으로 의미에 맞게 번역하자면 정오의 태양 이나 작열하는 태양 이라고 해야 한다.
이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집중하게 만드는 치밀한
구성과 복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매끄럽게 이루어진 감독의
연출, 마지막의 반전등이 인상적인 영화이었다.
그외에도 이탈리아를 무대로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광과 니노 로타
(Nino Rota 1911-1979)의 매력적인 음악도 이 영화의 완성도를 다하고 있다. 세계적인 히트작이 된 이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던 세기의 미남 배우라 일커름을 받았던 알랭 들롱(Alain Delon 1935-2024)이
지난 8월 18일 타계하였다. 향년 88세. 당시만 하더라도 무명에 가까운 배우이던 들롱은 이 영화 하나로 세계적인 미남 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그 시절 1960년대 한 동안 대한민국 대표 미남배우로 군림한 신성일은 알랭드롱과 비교되며 ‘한국의 알랭 드롱’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원조미남’으로 각광을 받은 들롱은 성격이 좋지않았고 여자관계도
복잡하기로 유명했는데, 들롱과 교제했던 여성들의 경험담을 보면
사실상 연인을 성공의 발판으로 이용해 왔다. 그 만큼 비정하고 남을 이용하는 성격이라는것. 한 때 세계를 풍미하던 미남배우 알랭드롱의
타계소식은 인생이 얼마나 덧없는지를 생각하게한다.
알랭 들롱은 2017년 영화계 은퇴를 선언하며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잘 생겼던 같아요.
여자들은 내게 사로 잡혔어요.
내가 열여덟살 때부터 쉰 살 때까지.
은퇴하는데 전혀 후회가 없어요.”
김 장식, CPA
858-92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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