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가고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
올해로 미국땅을 밟은지 50년이 된다.
실감이 가지 않는다.
세월이 왜 이렇게 빨리 흘러갔나?
꽃을 보면 참 아름답고 예쁜 여자를 보면 여전히 마음이
설렌다. 몸은 늙어 갈지언정 마음은 아직 늙지 않는듯하다.
그런데 늙어가고 있다.
아버지는 대구에서 한약방을 하셨는데 회갑잔치를 일가친척,
친구들을 초대하여 사흘동안 하셨고 63세 돌아가셨다.
그 당시 회갑연은 인생의 장수를 기념하는 축하연으로서
만 60세 회갑을 맞는다는 것은 인생의 복으로 생각했다.
한국인 평균수명이 남자는 59세, 여자는 60세 시절이었다.
내가 지금 아버지보다 14년이나 더 살고 있다.
지난해는 주변에서 함께 지나던 친척, 친구들 꽤 많은분들이
세상을 떠났다. Client들 중에서도 이민와서 죽도록 일만하고
재산도 쌓고 좀 살만 한데 덜 컥 쓰러져 은퇴자금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돌아간 안타까운 케이스도 보았다.
나는 오래 살고 싶다.
정말 오래, 오래 살아서 이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나를, 손주들이
장성해서 시집, 장가가서 잘사는것을 지켜보고 싶다. 그런데
혹시라도 건강이 안좋아져서, 경제적 여유가 없어 조들리면서
살 까봐 두려울 뿐이다.
늙어감을 담담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 일 수 있을까?
잘 늙기는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하루가 다르게 늙어가고 쇠약해지는 자신을 보며 걱정과
우울함에 휩싸이지 않도록 잘 늙어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예일의대 한 정신과 의사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강조한다.
이는 역경이나 시련이 닥쳤을 때 좌절하지 않고 이를 성장의
기회로 삼아 다시 안정적인 심리상태로 돌아오는 것을 말한다.
이 교수는 노화를 공포가 아닌 도전으로 받아들여 나이듦에
대처하는 기술을 배우라고 말한다. 이러한 회복탄력성을
키우려면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꾸준히 움직이고(운동)
사회적 교류를 갖는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라고 조언한다.
이러한 라이프스타일로 9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잘 늙어
가고 계시는 대 선배 한분을 연초에 찾아뵙고 그 비결을
물었더니 서슴없이 말씀하셨다.
“열어라. 너의 마음과 지갑을!”
김장식, CPA
858-922-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