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년도 훨씬전 아들이 초등학교 다닐때였다.
숙제 잘 안하고 놀기만 해서 화가 난 끝에 나는 책을
집어던지고 급기야 어린아들을 클랏셋안에 집어 넣었다.
너무 놀라 울지도 못하는 애를 남겨두고 방문을 꽝 닫고
나왔던 것이다. 얼마전 둘이서만 점심을 먹으며 지나간
이야기들을 하는데 ‘그때’ 일을 끄집어냈다.
나는 까맣게 잊었던 기억에도 없던 사건(?) 이었다.
그런데, 그때 자기는 너무 놀랐고 무서웠다는 것이다.
아이쿠, 아들아 정말 미안하다. 수십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잊지않고 있으니 얼마나 놀랬을가!
‘그때’ 알았더라면……..
미국 부모들은 혼을 내주고 난 후 반드시 사랑한다고
말하고 감싸안으며 그 자리서 풀어 준다고 한다는데
그때는 몰랐던 것이다.
많은 세월이 흐르는동안 적지않은 실수들을 했고
남에게 상처주는 말들도 남겼을 것이다. 만약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 할 수만 있다면 어떻게 다르게 할
수 있었을가 생각해 본다. 미국땅을 첨 밟고 내가 다니던
대학 켐프스에는 한국서 온 학생은 나 혼자였다. 모든게
생소하고 서툴기만한 상황에서 혼자 생각하고 나 혼자
결정해야했다. 그때 앞서가는 선배라도 있었으면 물어도
보고 덜 실수를 저절렀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행동을 하다가
후회, 실패로 돌아간 짓을 많이도 했다. 지금 아는 것을
‘그때’ 알았다면 그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수없는 시행착오를 겪다가 보니 깨닫는 것 또한
많아졌다. 그러나 ‘그때’ 지금아는 것을 알았더라면 이런
불필요한 단계가 필요하지않았을 것이다.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시행착오를 범하지 않는
지름길은 앞서가는 선배들로부터 벤치마킹하는것이다.
기업 경영 분야에서 ‘벤치마킹’이란 어떤기업이 다른 기업의
제품이나 조직의 특징을 비교 분석하여 그 장점을 보고 배우는
경영 전략 기법을 말한다. 개인에게도 이 기법을 이용하면
시행착오를 법하지않을 것이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이라는 시가 있다.
앞으로 닥아올 남아있는 미래를 바라본다면 아직도 늦지않았다.
‘그때’가 지금이니.